이인주(9·오른쪽)양, 어머니 김희경(31·왼쪽)씨
최연소로 자격증 따
“키가 작아 받침대를 놓고 실기시험을 봤어요. 다른 건 힘들지 않았는데 가위가 커서 새끼손가락이 많이 아팠어요.”
최연소 9살 어린이 미용사가 탄생했다. 경기 안성시 안성초등학교 3학년 이인주(9·오른쪽)양은 이달 초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미용사 실기시험에 합격해 미용(일반)기능사 자격을 얻었다.
이양은 어머니 김희경(31·왼쪽)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7년째 운영하고 미용실에서 놀다가 천부적인 재능을 찾게 됐다. 김씨는 “인주가 머리 만지는 걸 좋아하길래 7살 때부터 조금씩 미용기술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딸의 남다른 솜씨를 보고 지난해초부터 시험 지도를 시작, 1년 만에 자격증을 땄다.
미용학원에서도 이양은 손길이 매끄러워 어른들의 부러움을 샀다. 실기시험은 좋은 손재주 덕분에 2회 만에 붙었다. 파마·핑거웨이브·메이크업 등 실기과제는 숙련도가 높은 기술이어서 어른들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하지만 필기시험은 어려운 용어 때문에 6번이나 미끄러졌다.
요즘 봄 방학을 맞아 미용실에서 놀며 머리감기나 파마를 돕기도 하는 이양은 손님들 사이에 ‘꼬마 천재 미용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함께 미용실에서 놀던 동생 인화(7)양도 24일 열리는 미용사 필기시험에 응시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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