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청년 3명 붙잡아 조사…‘인종주의 범죄’ 가능성
교환학생으로 러시아에서 단기 어학 연수중이던 한국 대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 대학 쪽은 ‘인종주의 범죄’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알타이 국립사범대에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던 광주교대 강아무개(22·사회교육3)씨가 현지 시각으로 15일 저녁 알타이공화국의 주도인 바르나울시에서 청년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8일 숨졌다. 강씨는 같은 대학 학생인 정아무개(22·여)씨와 대학 기숙사 인근 편의점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도 러시아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로 보이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러시아 청년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교대 쪽은 “현지 영사관의 발표를 보면 금품을 강탈당하지는 않아 인종주의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강군의 부모는 지난 18일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광주교대 관계자는 “강군 부모와 총장 일행이 현지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뒤에야 장례식 등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29일 현지로 떠나 그곳 기숙사에서 생활해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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