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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생 재능기부 산물 ‘진실의 입’ 아시나요

등록 2010-02-19 18:50수정 2010-02-19 22:41

대학생 재능기부 산물 ‘진실의 입’ 아시나요
대학생 재능기부 산물 ‘진실의 입’ 아시나요
‘로마의 휴일’ 조각상 본뜬
지하철역 손소독기 호응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승강장에 기괴한 물건이 등장했다. ‘진실의 입’이란 이름의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다. 옛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는, 거짓말쟁이의 손을 물어버린다는 전설의 조각상을 닮았다. 시민들이 벌린 입속에 손을 집어 넣어보니 천둥소리나 지저귀는 새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손 소독기였다.

 ‘진실의 입’ 소독기는 국내 첫 대학생 재능 기부(프로보노) 단체인 ‘유스보노 커뮤니케이션’(유스보노·club.cyworld.com/probonoforum)이 제안해 만들었다. 프로보노(pro bono)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온 말로, 전문가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익활동에 나서는 것을 일컫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열린 ‘대학생 프로보노 포럼’을 통해 꾸려졌다. 포럼은 아직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들이 상상력·열정 등을 살려 할 수 있는 재능 기부들과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기부를 이어가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취지에 공감하는 대학생 100여명과 희망제작소,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등 협력단체 13곳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대학생 10명으로 꾸려진 단체가 진행한 첫 기획이 ‘진실의 입’ 소독기다. 박유상(24·성균관대 경영4)씨 는 ‘진실의 입’에 대해 “주변 사물에 ‘재미’의 요소를 도입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공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기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취지에 공감한 ‘전국 공대 연합’(YEHS)이 센서 제작 등을 도왔고 카이스트 대학생들의 디자인그룹 ‘시프트원’이 디자인을 맡았다.

 시민들의 호응은 컸다. 소독기 맞은편에 녹화기를 설치해 관찰했더니 도입 전 1시간에 1명꼴로 이용하던 소독기를 6시간 동안 247명(시간당 평균 41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현 유스보노 대표(25·한양대 법학3)는 “한국의 대학생은 어느 나라 대학생 못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취업 경쟁에 매몰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자신의 재능을 공익에 활용하는 대학생 ‘재능 기부 1세대’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유스보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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