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탈레반 의심’ 외국인 3년전 사망증명서 제출

등록 2010-02-21 17:21수정 2010-02-21 22:54

성직자로 활동한 지역에 형사대 급파
경찰 ‘신분세탁’ ‘스파이 활동’ 집중조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요원으로 의심되는 파키스탄인의 밀입국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외사국은 그가 3년 전 자신의 사망증명서까지 제출하며 `신분 세탁'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2003년 8월 입국한 파키스탄 출신 A(31)씨가 2008년 7월까지 한국과 파키스탄을 17차례나 오가면서 형(36)의 신상정보에 자신의 사진을 붙인 `위명(僞名)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적발해 A씨를 최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A씨는 앞서 2007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밀입국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A씨가 2001년 9월 자신의 여권으로 처음 입국해 이듬해 비자가 만료됐는데도 불법체류를 하다 2003년 6월 강제추방당한 적이 있어 당시 위명여권 사용 여부를 추궁했지만, A씨는 파키스탄 정부가 발행한 자신의 사망증명서를 제출하며 자신을 형으로 감쪽같이 둔갑시켜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파키스탄 현지에서 어떤 방법으로 형의 신상정보가 담긴 여권을 발급받았는지, 사망증명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짜 테러리스트가 다른 사람의 신상정보에 자신의 사진이 담긴 여권을 정식으로 발급받아 입국을 시도할 경우 출입국 심사에서 걸러낼 방법이 사실상 없어 위명여권과 사망증명서 발급경위를 먼저 알아내 조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탈레반 요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A씨가 성직자로 활동한 국내 한 이슬람사원 주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A씨는 2001년 9월 처음 단기상용비자로 입국해서는 염색공장 등지에서 근로자로 일했으며, 2003년 6월 불법체류 사실을 자진신고하고 강제추방당하기 직전에는 이슬람사원에서 성직자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제추방된 뒤 같은해 8월 위명여권으로 재입국할 때는 이슬람사원의 초청으로 종교비자를 받았고, 부인과 자녀 6명을 한국으로 불러 함께 지내며 이슬람 성직자로 생활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슬람사원 관계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으며, 주변 파키스탄인을 상대로 탐문수사도 병행하고 있다"며 "A씨가 혐의를 부인해 조만간 제보자를 불러 대질신문을 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슬람 성직자가 위명여권을 사용한 것과 밀입국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점으로 미뤄 의심스러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성직자 활동 외에 다른 활동을 한 게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