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4대강 사업 현장실태 보고대회에서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이 4대강 공사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환경파괴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 ‘4대강 실태’ 보고대회
“지금 보시는 사진은 (경북 상주의)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 부근입니다. 이곳의 자연이 (4대강) 자전거도로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 공사로 물이 범람해 영산강 죽산보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4대강 사업 현장에 포클레인이 들어서면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4대강 공사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주민 피해 등을 해당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직접 듣는 ‘4대강 사업 현장실태 보고대회’를 열었다. 낙동강 재두루미 겨울 나는 습지 훼손
영산강 보공사로 강물 역류 농가 피해
금강에선 수질 악화로 물고기 떼죽음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은 “낙동강 달성보,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강바닥을 파헤치다 보니) 수질오염 가능성이 높은 오니층(오염된 진흙)이 나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퇴적층 안의 중금속이 물속에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며 “부산·경남 주민의 90% 이상이 낙동강 표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데, 식수 대란과 생태계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등이 겨울을 나는 구미 해평습지의 일부가 4대강 유역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공사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국장도 “비가 내렸던 지난 12일 영산강 죽산보 공사장 강물이 역류해 인근 지역 15.7㏊의 논이 침수되고 31개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며 “장마 같은 우기에 문제가 더 심각함을 고려하면 보 건설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시민이 먹는 물을 공급하는 한강의 오염 우려와 생태계 파괴도 지적됐다.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집행위원장은 “경기도 여주 강천보 물막이 공사 등을 통해 강을 거의 뒤덮을 만큼 흙탕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단양쑥부쟁이 서식처인 바위늪구비 습지가 (강천보 인근) 공사로 훼손돼 이곳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4대강사업 공사현장 피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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