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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염 퇴적토…농경지 침수…“식수·치수 재앙 올 것”

등록 2010-02-22 21:09

민주당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4대강 사업 현장실태 보고대회에서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이 4대강 공사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환경파괴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4대강 사업 현장실태 보고대회에서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이 4대강 공사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환경파괴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 ‘4대강 실태’ 보고대회




“지금 보시는 사진은 (경북 상주의)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 부근입니다. 이곳의 자연이 (4대강) 자전거도로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 공사로 물이 범람해 영산강 죽산보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4대강 사업 현장에 포클레인이 들어서면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4대강 공사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주민 피해 등을 해당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직접 듣는 ‘4대강 사업 현장실태 보고대회’를 열었다.

낙동강 재두루미 겨울 나는 습지 훼손
영산강 보공사로 강물 역류 농가 피해
금강에선 수질 악화로 물고기 떼죽음

이준경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은 “낙동강 달성보,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강바닥을 파헤치다 보니) 수질오염 가능성이 높은 오니층(오염된 진흙)이 나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퇴적층 안의 중금속이 물속에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며 “부산·경남 주민의 90% 이상이 낙동강 표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데, 식수 대란과 생태계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등이 겨울을 나는 구미 해평습지의 일부가 4대강 유역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공사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국장도 “비가 내렸던 지난 12일 영산강 죽산보 공사장 강물이 역류해 인근 지역 15.7㏊의 논이 침수되고 31개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며 “장마 같은 우기에 문제가 더 심각함을 고려하면 보 건설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시민이 먹는 물을 공급하는 한강의 오염 우려와 생태계 파괴도 지적됐다.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집행위원장은 “경기도 여주 강천보 물막이 공사 등을 통해 강을 거의 뒤덮을 만큼 흙탕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단양쑥부쟁이 서식처인 바위늪구비 습지가 (강천보 인근) 공사로 훼손돼 이곳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4대강사업 공사현장 피해사례
4대강사업 공사현장 피해사례
또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유기농은 한국 농업의 대안이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팔당 유기농단지가 남한강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는 사례도 보고됐다.

금강에선 공사로 인한 수질악화가 원인으로 짐작되는 물고기의 떼죽음도 발견됐다.

박정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달 26일 공주 6공구 금강정비사업 현장에서 불과 1㎞ 내외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었다”며 “정부는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금강 골재채취 공사장에서 임시 제방으로 물길을 막았다가 물고기가 그곳에서 죽었다고 하지만 보 공사와 같은 금강정비사업이 바로 인근 지역의 환경에 수질악화 등을 포함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려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를 마련한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진애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되다 보니 벌써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4대강 전체 16개 보의 안전성을 미리 검증하는 ‘수리모형실험’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채 보 설계를 완료하고 공사를 3~4월 본격 진행하면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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