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실내 공기의 세균 농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100가구에서 세균을 포함한 50가지 오염물질 농도를 조사해보니, 조사대상 67%의 세균 농도가 보육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 유지 기준(800CFU/㎥: ㎥당 800개의 세균 군집이 있다는 뜻)을 초과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 유기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과,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 가구일수록 세균 농도가 높았다.
또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도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각각 22%, 23%에서 국제보건기구(WHO)의 기준치(500CFU/㎥)를 초과했다. 포자가 많이 번식하는 봄철과 저층 아파트에서 곰팡이가 많이 발견됐다. 세균과 곰팡이는 알레르기성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며, 집먼지진드기는 천식을 일으킨다.
미세먼지 가운데 직경이 2.5㎛ 미만인 PM2.5의 평균농도는 ㎥당 48.4㎍(WHO 권고치는 25㎍/㎥), PM10은 53.8㎍(다중이용시설 유지 기준 100㎍/㎥)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는 주로 지어진 지 11년 이상인 아파트와 작은 면적(전용 85㎡ 이하)의 아파트에서 농도가 높았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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