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8명 유령회사 명의 대출 지원
유령회사를 만들어 200억원대 대출 사기를 벌인 업자와 은행 간부 등 16명이 적발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4일 A은행 사당역지점에서 205억여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인테리어업체 대표 정모(50)씨와 부정대출을 도와준 이 은행 출신의 임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제출한 서류를 부실하게 심사하고 돈을 빌려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당시 지점장 백모(50)씨와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대규모 팬션단지를 조성하는데 돈이 필요하자 개인대출보다 대출 한도가 10∼20% 많은 기업대출을 받고자 유령회사 11개를 만들어 이들 회사 명의로 돈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정씨에게 각종 문서위조 등 기업대출로 위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백씨를 소개해 주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은행은 이들의 부정대출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벌여 백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정대출을 도운 혐의로 은행직원 6명과 정씨의 회사 직원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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