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모도키’ 영향 내달에도 비 많이 내릴듯
25~26일 이틀에 걸쳐 전국에 최고 10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늦겨울인 2월에 전국에 이처럼 많은 비가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상청은 24일 “중국 남서부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5일 새벽부터 전국에 많은 비(강수확률 60~100%)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에는 최고 100㎜의 비가 오겠으며, 남해안에도 최고 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또 서울·경기·충남과 전남·경남에는 20~50㎜가, 충북·전북·경북에는 10~40㎜의 비가 각각 예상된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통과하는 중부지방과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일대 등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는 국지적인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5일 남해와 동해 등 모든 바다에 풍랑특보도 내려질 전망이다.
80㎜ 이상이면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점에 비추어 이번 비는 2월 비치고는 상당한 양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미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쉬지 않고 내린 눈과 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2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2배 수준인 50~80㎜를 기록했다.
육명렬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까닭은, 태평양 중위도 지역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모도키’(유사 엘니뇨) 현상으로 발달한 북태평양 기압대와 찬 성질의 대륙 기압대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자주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월에도 이런 현상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년 가운데 갈수기인 2~3월에 내리는 비는 산불이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비’라고 기상청은 평가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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