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 ‘돈선거’ 의혹
조합원 1천명중 700명 조사
조합원 1천명중 700명 조사
전남 신안군 임자도 농협조합장 선거 부정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서는 24일 출마자 5명이 조합원들에게 1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목포경찰서 이날 “조합원 1093명 가운데 700여 명을 조사했으며 출마자 5명이 50여명에게 9500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품을 받았다고 자수한 주민 30여명과 금품 수수 혐의자 20여 명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당 10만~3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마자 5명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금융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임자도 파출소에 일주일째 수사본부를 차리고 조합원들의 집을 방문해 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조합원들에게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임자 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대거 뿌렸다는 제보를 받고, 그동안 주민 1093명을 대상으로 선거법 위반(금품수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조합장 선거는 1표차로 당락이 갈려 3차례나 재검표가 이뤄질 정도로 격전을 벌였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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