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츠제커 전대통령붜 홈리스운동가까지 ‘인터뷰’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자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가 최근 그의 독일 시민사회 기행기를 담은 책 <독일사회를 인터뷰하다>(논형 펴냄)를 냈다.
지난해 5월부터 석 달 동안 한달치 살림을 싼 가방을 들고서 독일을 종횡무진 누비며, 바이체커 전 대통령부터 홈리스 운동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와 경험을 한 데 모았다. 시민사회가 뿌리를 내린 독일에서 그가 본 것은 “부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안에너지와 환경, 평화, 여성,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다양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나, 상속받은 1700만 유로를 모두 내놓아 재단을 만들고 자신은 거지처럼 살며 사회개혁운동을 계속하는 사람의 이야기, 어느 시민단체나 자신만의 자료 도서관을 지니고 있는 모습, 엄청난 규모의 시민·평생교육들이 이뤄지는 현장을 보는 일은 그에게 가슴벅찬 감동이자 배움이었다고 한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최근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전체 예산의 0.3%를 웃도는 시민사회 독일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정부 지원 0.01%와 크게 대조된다.
그는 이번 기행의 소감을 대신해 책머리에서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데 독일에서의 감동과 배움과 경험을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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