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대 빼돌린 전 국장 구속
강성종 의원도 곧 조사 방침
강성종 의원도 곧 조사 방침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된 신흥학원 재단의 박아무개(53) 전 사무국장은 80억여원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총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이 밝혔다.
26일 검찰의 수사 내용을 보면, 박 전 국장은 신흥학원이 운영하는 ㅇ외국인학교 이사장을 맡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부인과 동생, 장인 등 친인척을 교직원이나 강사로 허위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 명목으로 6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국장은 2003년 신흥학원의 경비업체인 ㅅ사에 부하 직원 또는 지인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록하게 하고 급여 명목으로 최근까지 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박 전 국장은 신흥대학의 강의동과 주차장 공사비를 부풀려 시공사에 지급한 뒤 26억여원을 되돌려받거나, 학생을 부정 등록해주고 수업료 8000여만원을 챙기는 방법으로 교비를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은 또 그가 2001~2008년 ㅇ외국인학교 교비로 책정된 가수급금과 가지급금 30억여원을 자신과 부인의 계좌로 입금한 정황을 잡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민주당 강성종(44) 의원이 박 전 국장의 친인척인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곧 그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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