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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북한의 3·1운동’ 전개기록 첫 발굴

등록 2010-02-26 19:37

함흥지법 일본인 검사 기소장
3·1운동이 북한 지역에서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는 관련 기록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6일 함경도 함흥 지역에서 벌어진 3·1운동 참여자에 대한 조선총독부 함흥지방법원 검사 이시카와 노부시게의 기소 관련 기록 원본을 일본 도쿄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남한 일대의 3·1운동 전개과정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재판기록 등을 토대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북한 쪽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이시카와가 공소장 작성을 위해 쓴 초록으로 보이는 448쪽의 문건에는, 함흥 영생학교 교사였던 이근재가 평양 숭실학교 교사 강봉우에게서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 발표 계획을 듣고, 같은 교회 교인인 재목상 한영호, 함흥 기독교청년회 서기 이순기, 전도사 조영신 등과 함께 1919년 3월3일 함흥 장날을 틈타 대규모 만세시위를 세웠다고 돼 있다. 당시 학생·시민 1천여명이 참여한 만세운동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졌고, 당황한 일제는 헌병 경찰과 소방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이근재(1893~1953·애국장), 조영신(1900~1920·애국장) 등 40명이었으며, 4월21일 1심 판결에서 이근재는 2년, 조영신은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장석흥 국민대 교수(독립운동사)는 “북한 지역에서 벌어진 독립운동도 경성복심법원(지금의 고등법원) 등에 항소된 사건은 더러 전말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항소를 포기한 사람들의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문건에 이름이 나오는 115명 가운데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은 사람은 24명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에게 추가 서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3·1절 91돌을 맞아 서울 청량리동 민족문제연구소 건물 5층에 문을 여는 역사자료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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