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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악 화재참사 대연각 빌딩서 또 불

등록 2010-02-27 14:21수정 2010-02-27 17:06

15분만에 진화…시민들은 39년 전 악몽에 불안

건국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된 서울 중구 명동역 부근 대연각빌딩에서 27일 오후 불이 나 시민들이 39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조기에 진화됐다.

불은 이날 오후 1시56분께 대연각빌딩 옥상에서 시작돼 화염과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차 38대와 소방대원 140명을 동원해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건물에 있던 사람들을 서둘러 대피시키고 옥상으로 올라가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건물 높이가 21층이어서 소방차에 연결된 호수로 물을 뿜을 수 없자 소방대원들을 옥상으로 직접 올려 보내 옥내 소화전으로 불을 끄도록 했으며 14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날 불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옥상 냉각설비가 전소했으나 주말이어서 이 건물에 사람이 적었던 데다 화재 지점이 옥상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무역회사와 제약회사, 카드회사 등이 입주한 이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소방관들의 지시에 따라 질서를 지키며 신속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오후 4시 현재 대부분 사무실로 되돌아간 상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빌딩 21층 옥상의 냉각탑에서 인부 10여명이 팬을 교체하는 공사를 하다가 용접 도중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71년 당시 사상 최악의 화재가 났던 곳이라는 기억 때문에 남산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가 치솟자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조기에 불길이 잡히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동작역에 있다가 화재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곳으로 달려왔다는 김선태(51)씨는 "1970년대 악몽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니 안타깝다. 주위 상인이나 빌딩 근무자들이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대연각호텔로 사용된 1971년 12월 25일 큰불이 나 7시간 넘게 타면서 163명이 사망한 바 있다. 화재 장면은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국민들한테 충격을 줬다.

당시 호텔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터지면서 발생한 불은 건물 전체로 옮아붙어 투신으로 사망한 38명을 포함해 모두 163명이 숨져, 건국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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