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81·일본 이름 김희로)씨
재일동포 차별에 항의해 일본에서 인질납치극을 저지르고 복역하던 중 영주 귀국한 권희로(81·사진·일본 이름 김희로)씨가 일본에 있는 어머니의 묘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혔다. 교도통신은 27일 현재 부산에 사는 권씨가 “죽기 전에 어머니의 묘에 절을 올리고 싶다”며 3월중으로 일본 법무성에 방일 탄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씨는 1975년 일본에서 살인 및 감금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복역하다가 한국에서 일어난 귀국운동에 힘입어 99년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돼 영주 귀국했다. 귀국 당시 재일한국인의 일본 특별영주권을 상실한데다 2000년 9월에 부산에서 일으킨 살인미수·방화 범행이 일본 법률상 ‘상륙거부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권씨의 희망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권씨는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차별에 시달렸지만 이제 일본을 비난하는 감정은 없다”며 “일본 방문이 허용된다면 신세를 진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2세인 권씨는 68년 2월20일 시즈오카현에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부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에서 살던 모친은 98년 11월 89살로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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