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전투적이 아니라 기업이 전투적이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8일 `이건희 회장 박사학위 수여 파문을 통해 본 한국 대학의 현주소'를 주제로 주최한 특강에서 손석춘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겸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강력히 비판했다.
손 교수는 "한국 노동운동이 전투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은 정규직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인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데 이는 진보냐 보수의문제가 아니고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삼성의 순이익이 10조원 이라는 것은 물론 `신화'지만 이건희 회장이 과연 경영을 잘했는 지엔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회장은 삼성자동차를 결국 실패로 만들었고 삼성은 이로써 큰 손실을봤지만 정부가 나서 뒷받침해줬다"며 "삼성자동차의 실패에 따른 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보충해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성의 반도체 부분도 정부가 빅딜을 통해 독점체제를 유지해 준 것이며 IMF 외환위기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으로 보수 언론이 이를 감싸줬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한 인권유린, 편법 상속, 무노조 경영을 하는 삼성과 조직률이 12%에 불과한 노조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전투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조조직률이 80%에 이르는 스웨덴의 예를 들어 "노조가 많은 나라는 망한다고 하는데 스웨덴은 그럼 벌써 망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수여에 대해 "고대생들의 문제제기가 없었으면 나는 절망적이었을 것이고 당시 저지시위는 고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회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수여에 대해 "고대생들의 문제제기가 없었으면 나는 절망적이었을 것이고 당시 저지시위는 고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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