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비바람이 막을쏘냐 3천명 ‘우비 레이스’

등록 2010-03-01 20:19수정 2010-03-01 21:39

3·1절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버지의 손을 잡은 아이가 깜찍하게 달
리고 있다. 김진수 박종식 기자 jsk@hani.co.kr
3·1절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버지의 손을 잡은 아이가 깜찍하게 달 리고 있다. 김진수 박종식 기자 jsk@hani.co.kr
한겨레 3·1절 마라톤 대회
비옷입고 우산쓰고 한강변 질주
장애인
새벽부터 내린 비가 달림이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갤 기색 없이 야속하게 비를 뿌려댔다. 마라톤 출발 10여분을 앞두고는 이내 진눈깨비로 변했다.

“네, 하얀 눈이군요. 여러분은 3·1절 마라톤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겁니다. 출발~!” 사회자의 우렁찬 구호에 3000여명의 건각들은 비바람과 진눈깨비의 혹독한 날씨를 뚫고 한강변을 힘차게 내달렸다. 1일 <한겨레>가 주최한 제4회 3·1절 마라톤대회는 추위를 이겨내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 체감온도 영하 3.5도 기상청 관측 2도. 초속 5~10m의 바람이 출발지인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을 몰아쳤다. 초속 5m의 바람에서 영하 3.5도였던 체감온도는 바람이 강해지면서 더 떨어졌다. 흰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우의가 ‘비공식 유니폼’이 돼 긴 행렬을 이뤘다. 기록을 노리는 일부 마니아들은 팔다리가 노출된 ‘용감한’ 복장으로 달렸다. 가장 짧은 5㎞를 달리는 동호인들의 ‘우산 레이스’도 이채로웠다. 대회 주최 쪽은 “근육경련과 오한을 호소한 2명의 주자가 구급차의 도움을 받았을 뿐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 12살 소년 “연습보다 쉬워요” 경기도 수원시 구운초등학교 5년 원영교(12)군은 공부방 형들과 함께 달린 5㎞ 레이스에서 상위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원군은 “두 달 전부터 매일 2㎞ 코스를 3바퀴씩 뛰었는데, 오늘은 더 쉬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원군이 다니는 셰르파공부방 학생들은 대부분 한겨레 애독자여서 단체로 참가했다. 24명의 학생을 인솔한 백두연씨는 “대학생 형들이 앞장선 달리기 지도에 어린 학생들까지 잘 따라줬다”며 “내년 대회엔 모두 하프코스 완주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서브-3 최다완주 여성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 39회로 국내 여성 최다기록 보유자 이정숙(45·천안 신대초 교사)씨가 여자부 31㎞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7㎞까진 잘 달렸지만 추운 날씨 탓에 다리가 굳어지고 발이 시려와 페이스를 늦췄다”는 이씨는 “달리기는 자연과 맞서는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라톤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넋을 기리고자 천안에서 동료들과 상경한 그는 “의미가 각별한 대회여서 인상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제니퍼 동(미국)은 여자부 5㎞를 4위로 달린 뒤 “한국 마라톤대회 데뷔전이었고, 너무 추웠지만 4위를 한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밖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인 해피레그 회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사랑의 끈’으로 장애인들의 레이스를 이끌어 감동을 선사했다. 목동마라톤클럽의 베테랑 회원들은 풍선을 달고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