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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신헌법 홍보 영상에 배삼룡이…

등록 2010-03-02 16:18수정 2010-03-02 16:28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하나님 믿는 분이 나쁜 일을 할 리가?
윤리성 논란 있는 대기업에 갈까 말까

6월2일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4년에 한번씩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는 98년(2회) 이래 줄곧 50% 안팎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항상 월드컵과 시기가 겹쳐 큰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2년 전 청와대와 국회를 모두 한나라당에 안겨준 ‘표심’의 위치를 짚어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겐 ‘중간고사’이자, 지난 2년간을 평가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2일 방영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 시사장악퀴즈>에 출연한 대학생 ‘에스’(S)양의 이야기는 흥미있게 지켜볼 만한 사례다. 에스양은 맥주와 통닭을 싸안고 매주 <…뉴욕타임스>를 빼놓지 않고 보는 애청자다. 주변에도 시청을 적극 권하는 ‘홍보대사’다. 스튜디오에 함께 초대된 친구 ‘피’(P)양은 에스양 덕에 <…뉴욕타임스>에 “입문했다”고 말한다.

에스양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이야기하면서, “지난 대선 때 이회창씨를 찍은 골수…”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남자친구가) 이쪽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덧붙인다. “이쪽”의 의미는 분명치 않지만, 에스양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손사래치는 것을 보면, 유쾌하지 않은 성향으로 여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스양은 또 못마땅하다는 듯이 언성을 높이며 “(남자친구가) 이명박도 처음부터 썩 싫어하진 않더라”고 말한다. 남자친구는 “하나님을 믿는 분이 나쁜 일을 할 리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결국 에스양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스스로를 구분지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을 “이쪽”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양은 남자친구가 단지 “무지해서 판단을 잘못한 것 뿐”이라며 아주 희망이 없는 건 아니라고 항변한다. “이쪽”은 적어도 무지하지 않다는 의식이다.


거꾸로 말하면 한나라당이 집권한 대한민국을, 에스양은 ‘다수가 무지한 사회’라고 규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유권자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무지몽매’를 그냥 두려는 이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무지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선, 지난한 언쟁과 설득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이들이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며 미래를 그려가는지 짐작해보는 것도 잠시,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맞닥뜨리는 당장의 현실은 취업난이다. 급여·복리 등 좋은 조건을 찾다보면 윤리성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도 ‘ㅅ’기업 등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기를 쓴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에스양은 자신도 “월급 잘 주면 갈 것 같다”고 말한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청와대의 집권 2년 평가 △언론과 기업의 유착관계 △정치권력의 문화계 이용 △도요타와 삼성의 차이 등을 다룬다. 최근 작고한 희극인 고 배삼룡씨가 70년대 유신헌법 홍보에 동원된 영상이 소개되기도 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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