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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새학기 됐는데…아이들 보고 싶어요”

등록 2010-03-03 21:32

 일제고사에 반대해 해직됐다가 지난해 말 1심 재판에서 해임처분 취소 판결을 받은 송용운 교사(가운데)가 3일 오전 서울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직된 동료 교사들과 함께 복직 조처를 거부하고 있는 김경회 서울시교육감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경찰에 에워싸여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일제고사에 반대해 해직됐다가 지난해 말 1심 재판에서 해임처분 취소 판결을 받은 송용운 교사(가운데)가 3일 오전 서울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해직된 동료 교사들과 함께 복직 조처를 거부하고 있는 김경회 서울시교육감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경찰에 에워싸여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일제고사 반대 해직교사 송용운씨
1심 ‘해임 취소’…교육청 항소로 복직 안돼
“최종 판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꽃샘추위가 찾아온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앞. 일제고사에 반대했다 해임된 서울 선사초등학교 교사 송용운(54)씨가 바닥에 홀로 앉아 있었다. “지난해 겨울에 111일이나 농성을 해서 그런지 어지간한 추위는 괜찮아요.”

그는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설립에 참여했다 해직돼 5년 동안 학교 밖으로 쫓겨나 있었다. 2008년엔 일제고사 반대로 해직돼 111일간 농성을 벌였다. 이날 세번째 농성에 나선 송 교사는 첫 단식을 시작했다.

송 교사를 비롯한 7명의 초·중등학교 교사는 2008년 12월 일제고사 시행을 반대했다가 파면·해임됐다. 서울행정법원이 지난해 12월 “시교육청의 파면·해임 처분은 징계권 남용이므로 취소하라”고 판결했지만, 시교육청이 항소하는 바람에 복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 교사는 “1심 재판도 1년이 걸렸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빨리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 전교조 서울지부, 청소년단체 ‘세이 노’(Say No) 등은 이곳에서 ‘김경회 교육감 직무대행 고발 및 교육주체 대표단 단식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교육감 직무대행이 획일적 일제고사를 강행하면서 교사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았고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교육청 인사비리 사건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며 “그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이 끝난 뒤 변성호 전교조 서울지부장, 김태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임대표, 송 교사 등 3명은 △일제고사 중단 △해직교사 복직 △김경회 교육감 직무대행 사퇴 등을 요구하며 함께 단식농성을 시작하려다 경찰이 이를 막자 송 교사만 1인시위 형태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나머지 두 사람 등은 약 10m쯤 떨어진 곳에서 따로 길바닥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올해 첫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지는 9일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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