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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천 저소득 중고생 교복 못받아 ‘발동동’

등록 2010-03-03 21:57수정 2010-03-04 17:58

‘쿠폰교환제’ 물량 못맞춰
일부학생 교복없이 입학식
인천시가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교복을 지원하는 ‘교복 쿠폰 교환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중고생 수백명이 입학식 전날까지 교복을 받지 못해 애를 태웠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일부 학생은 끝내 교복 없이 입학식을 치렀다.

인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중고생 3300명한테 무료로 쿠폰을 나눠주고 이를 교복으로 바꿀 수 있는 교복 쿠폰 교환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남동구와 연수구에서 쿠폰 교환 업체로 지정된 유명 교복업체 ㅇ사가 물량을 제때 맞추지 못하면서, 해당 구 중고생 500여명 중에서 일부 학생이 치마·바지 등 교복 일부만 받거나, 입학식인 2일에도 교복을 받지 못했다. 입학식 전날인 1일에는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남동구 만수동의 ‘ㅇ교복사’ 앞에서 교복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끝내 교복을 받지 못한 한 학부모는 “차라리 일찍 알려줬더라면 다른 곳에서 구했을 텐데, 차일피일 미루더니 교복 없이 입학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1급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안미진(43)씨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이틀 연속 가게를 찾아간 뒤에야 입학식 전날 밤에 중학생 아들의 교복을 받았다. 안씨는 “포기하고 다른 가게에서 손녀딸 교복을 산 할머니도 있었는데 나는 그나마 나은 경우”라며 “쿠폰을 내미는 것도 눈치가 보였는데, 혼자 교복도 없이 등교했다가 수급자 자녀인 게 티가 나서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너무 걱정됐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인데, 시행업체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구청 쪽의 말을 들어보면, 입학식이 끝난 2일 저녁까지 교복을 전혀 지급받지 못한 학생은 남동구 5명, 연수구 10명 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동구에 사는 학부모 임아무개(41)씨는 “남동구에서만 전혀 교복을 받지 못한 사례가 20건이고, 치마 등만 먼저 받은 학부모도 100여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청이 사태를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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