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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땡칠이 어디 갔어요?”

등록 2005-06-09 10:06

“커피마시는 개 없어 허전해요”

광주 남부경찰서가 명물견(犬)을 잃어 허전하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독특한 식성으로 방송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해 명물로 떠오른 '땡칠이'가 이 경찰서로 온 것은 2002년 8월. 지능범죄수사팀 이옥식(53)경사는 전남 영암군 금정면 낚시터에서 들개가 갓 낳아 놓은 강아지 3마리를 데려와 그 중 한 마리를 경찰서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이름도 얻게 된 땡칠이는 커 가면서 바닥에 흘린커피를 핥으며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자판기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직원들이 준 모닝커피로 아침을 여는 것은 물론 소문을 들은 민원인, 직원들로부터 얻어 마신 커피만 하루 20잔은 족히 넘는다.

잡견 혈통이지만 용변을 아무 데서나 보지 않는 총명함으로 더욱 사랑을 받던땡칠이는 지난 3월 한 지역신문에 보도된 것을 계기로 방송 프로그램에까지 얼굴을알려 전국구로 유명세를 넓혔다.

암컷인 땡칠이는 이 무렵 새끼 8마리를 낳는 겹경사를 맞아 '견공 전성시대'를열었지만 지난달 초 갑자기 전염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더니 3일 만에 죽었다.

직원들은 땡칠이가 화장실로 사용하던 경찰서 앞 공터에 땡칠이를 묻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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