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공관 첫 현장검증, 정세균 대표 증인채택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을 집중 심리해 다음 달 9일 선고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4일 한 전 총리의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8일부터 매주 2∼3차례 재판을 진행해 다음 달 9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등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이들을 상대로 5만 달러 수수 여부와 직무관련성, 골프채 수수 여부,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관계 등을 주제별로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사건 당시 상황을 자세히 규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총리 공관에 대한 현장 검증을 이달 22일 실시키로 했다.
변호인은 곽 전 사장의 조사 과정을 담은 영상에 대한 열람 및 검증을 요청했으며 검찰은 해당 영상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 수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작년 12월22일 불구속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대한통운 비자금 가운데 31억2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한 전 총리가 기소될 때 뇌물을 준 공범으로 추가 기소됐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