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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다문화 대비 안하면 사회분열 ‘부메랑’

등록 2010-03-04 19:35

권영기(49) 변호사
권영기(49) 변호사
창립 앞둔 ‘다문화총연합회’ 회장 권영기 변호사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익숙해진 사회 분위기에 맞춰, 체계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다문화총연합회’(KMC)가 생긴다.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출범식에 앞서 회장으로 추대된 권영기(49·사진)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다문화 관련 사업이 단순히 물질적으로 지원을 하는 ‘복지’ 개념에 머무르지 말고, 국가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 교육·법률·문화·예술·국방·노동 등 전 분야를 통합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부처마다 분산된 사업 진행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정책의 비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제2 민족 형성기”
공무원·경찰 등에 다문화교육 계획

연합회에는 새터민 단체를 포함해 전국 다문화 관련 단체 100여 곳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또 법조계, 정·관계, 언론계 및 경제계 인사 50여명이 함께 하며, 전국의 대학교수 100여명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싱크탱크 구실을 하기로 했다.

권 변호사가 다문화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1996년 여름, 남태평양으로 조업을 나갔던 한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조선족 선원 6명이 한국인 선원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한국인 과 인도네시아 선원 11명을 선상에서 살해한 ‘페스카마호’ 사건이 일어나,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부산지법 판사로 1심 재판을 맡았던 그는 “뿌리깊은 문화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충격적이었고 마음이 아팠다”며 회고했다.

2000년 변호사 개업을 한 뒤에도 다문화 관련 연구자들과 교류해온 그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은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제2의 민족 형성기’를 맞았다. 단군 이래 수천년간 지속돼온 한민족이 제1의 민족이라면, 이제는 다국적 다문화 사람들이 뒤섞여 한국인의 새로운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연합회는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 운영의 기반이 되는 군인, 공무원, 경찰 등에 다문화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 다문화사회에 적극 대비하지 않으면 사회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권 변호사는 “시민운동의 수준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국가적 목표와 정책을 세우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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