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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고리’ 국수가 더 따뜻한 이유는?

등록 2010-03-04 19:48

성매매여성의 자활을 돕는 사단법인 ‘막달레나 공동체’의 활동가들이 4일 낮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문을 연 국수집 ‘동고리’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성매매여성의 자활을 돕는 사단법인 ‘막달레나 공동체’의 활동가들이 4일 낮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문을 연 국수집 ‘동고리’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예비 사회적기업’ 국수집
성매매 여성들 자립 도와
따끈한 잔치국수가 한 상 차려지자, 빗방울 맺힌 유리창 안쪽으로 뽀얗게 김이 서렸다. 테이블 여덟 개가 전부인 가게 안은 벌써 점심 손님들로 빈자리가 없다. 골목 안 가득 퍼진 맛있는 냄새에 홀려 문밖에도 20명쯤 줄을 섰다. 먹는 사람도, 퍼주는 사람도 기분 좋은 땀방울로 마음을 나눴다. 국수집을 찾는 누구라도 배고프지 말라고 밥은 공짜다.

4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동고리’라는 국수집이 문을 열었다. 성매매여성의 자활을 돕는 사단법인 ‘막달레나 공동체’(대표 이옥정)가 서울 용산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차린 가게다. 동고리란 혼사나 제사 등 큰일이 있을 때 음식을 담는 동그란 바구니를 뜻하는 말로, 넉넉한 인심을 나누고픈 마음을 담았다. 멸치국수·잔치국수·비빔국수는 각기 4000원씩 받고, 푸짐한 반찬은 덤으로 낸다.

막달레나 공동체 쪽은 이 국수집이 ‘자활을 꿈꾸는 여성’을 비롯해 모든 취약계층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발판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요리사, 자원봉사자, ‘자활 여성’ 등 9명의 여성이 함께 일하고 있다. 국수집은 서울시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윤정현 막달레나 공동체 자활사업팀장은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은 자립을 하려 해도 생계와 주거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경력과 기술이 없고, 나이도 많아 취업이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국수집을 창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자활 의지를 보이는 여성들 위주로 국수집에 일자리를 내어줄 계획이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재개발을 앞둔 용산지역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취업 지원 사업을 펼치는 한편, 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아파트 신청도 추진하고 있다. 동고리 국수집 (02)714-0304, 막달레나 공동체 (02)3275-1985.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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