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이상 선생 흉상
통일부, 북기증 흉상 반입 허용
국가정보원의 반입 반대로 인천항 창고에 아홉달 가까이 ‘갇혀’ 있던 고 윤이상 선생 흉상(사진)이 햇볕을 보게 됐다. 통일부는 4일 “북한 측이 기증한 윤이상 선생 흉상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3일 윤이상평화재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장용철 윤이상평화재단 상임이사는 “다음주 중 인천세관 절차를 밟아 흉상을 들여온 뒤, 19일 통영시의 윤이상기념관 개관식 전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선생의 고향인 통영시와 윤이상평화재단은 과거에 제작·전시한 윤 선생의 흉상이 고인의 생전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을 듣자, 평양 윤이상박물관에 전시된 흉상 복제품을 반입해 윤이상기념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윤이상평화재단은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6월4일 인천항으로 흉상을 들여왔으나,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국정원의 반대로 반입이 불허됐다. 이런 사실이 <한겨레> 등에 보도된 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현장 직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담당 직원을 교체했다”며 반대 방침을 철회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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