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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촌지교사’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록 2010-03-04 21:53

1200만원 받은 진학부장
부산시교육청 해임 조처
부산의 한 고교 진학부장이 학부모들한테서 거액의 촌지를 받은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나 해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사상구 ㅅ고 2학년 진학부장을 맡은 이아무개 교사가 2학년 학부모 30여명 한테서 1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최근 감사에서 드러남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교사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들은 당시 2학년 6개반에서 반별로 5~6명의 학부모가 각자 40만~50만원씩 거둬 모두 1200만을 모은 뒤 학생들과 담임교사들의 간식비 등으로 쓰라며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모금 과정에서 반발했던 한 학부모의 제보로 뒤늦게 밝혀지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이 학교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2학년 담임교사 6명에 대해서도 최근 정기인사 때 모두 전보 조처했다. 이 교사는 시교육청 감사에서 “꺼림칙한 마음이 들어, 몇달 지난 지난해 7월 받은 돈 전액을 학부모들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박외헌 부산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은 “학급 임원을 맡은 학부모들이 새 학기를 맞아 인사치레로 하는 촌지 성격이지만 한번만 비리가 확인돼도 해당자를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이 교사를 해임했다”며 “교육계에 관행처럼 남아 있는 촌지수수를 뿌리 뽑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적극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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