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에 `전태일 다리'를 만들어달라는 전태일기념회의 요구에 난감해 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태일기념회는 최근 청계천 6~7가를 `전태일 거리'로 만들어 기념물 등을 설치하고 인근 청계천 버들다리를 `전태일 다리'로 명명해 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기념회측은 버들다리 바닥에 전태일을 기리는 글을 새긴 동판을 제작해 설치하고, 동대문 평화시장 바닥에는 전태일의 생애를 담은 조형물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다리 이름 등은 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거리나 다리에 현대사의 인물명을 붙인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청계천 6~7가에 기념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실무부서가검토해 협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피복공장 재단사로 일하다 지난 1970년 11월13일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노동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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