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방수·투습기능…최전방 초소부터 지급
일명 ‘깔깔이’(사진)로 불리는 노란색 누빔 패딩(방한 내피)과 야전상의 같은 군대 방한복이 고어텍스 수준의 기능성 방한복으로 바뀐다. 군대에서는 제대를 앞둔 병사들이 체육복 위에 깔깔이를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깔깔이 차림은 ‘말년 병장’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5일 방한·방수·투습 기능을 갖춘 방한복을 개발해 깔깔이와 야전상의를 대체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국방섬유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야전상의와 깔깔이는 방한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방수·투습 기능이 전혀 없어 야외 훈련을 하다 눈비를 맞으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다”고 대체 이유를 설명했다.
새 방한복은 투습·방수 기능은 물론 항균·방취 기능이 있는 은나노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혹한 지역 근무자는 전기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해 옷이 스스로 열을 내는 발열 방한복을 입게 된다. 새 방한복은 최전방 초소(GOP) 근무자 등에게 먼저 지급되고, 이르면 3년에서 늦어도 5년 안에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미군의 고어텍스 방한복은 저온에서는 소재가 굳어져 움직이면 소리가 나지만, 우리가 개발하는 신형 방한복은 마찰음이 거의 없어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히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복 개발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새 방한복은 미군 등 외국군 방한복은 물론 현재 시판되는 첨단 등산복과 견줘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황보연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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