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이 같이 사용하는 대구공항을 이.착륙하는 민간항공기의 운항횟수가 고속철(KTX) 개통 이후 크게 줄어들었지만 공항 주변의 소음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KTX가 개통된 뒤 최근까지 대구공항을 이.착륙하는 민항기의 운항횟수는 개통 이전보다 44.7%나 대폭 줄어 들었다.
그러나 올 1.4분기 환경청의 소음 측정에서 대구공항 주변은 지난해 같은 시기평균 85웨클(WECPNL:국제 항공기 소음 측정단위)보다 늘어난 평균 90웨클을 기록해2002년 이후 4년 연속 전국 최고의 소음도를 기록했다.
특히 동구 신평동 주변의 소음은 96웨클로 항공법상 이주 대상인 제1종 구역에해당됐지만 대구공항이 민.군 공용공항인 탓에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항공법은 95웨클 이상인 제1종 구역의 경우 이주대상, 90~95웨클인 제2종구역은 방음시설 설치, 80~90웨클 미만은 학교에만 방음시설 설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구공항은 민.군 공용공항이어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주민 서모(54.동구 검사동)씨는 "민항기 운항이 줄었는데도 소음이 증가한 것은대구공항 주변의 소음이 군용기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대구 공군기지주변지역 주민의 소음 피해 보상을 위한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공군기지 관계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행이 없는 날을 매월 2차례 이상 지정해 운영하고 야간비행 훈련에 대한 사전 예고제 실시 및 방음정비고 운영 등을 통해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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