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이모(13) 양이 11일 만에 알몸으로 살해된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 김모(33) 씨의 행방을 쫓는 데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7일 이 양의 시신을 발견한 만큼 정확한 사인규명과 용의자 추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알몸 상태로 숨진 이 양의 손발이 끈으로 묶여 있었고,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울혈(鬱血) 현상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뤄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안을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 양의 시신상태로 볼 때 사망한 지 며칠 지났고, 성폭행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용의자 김 씨를 검거하기 위한 전담반을 편성, 전문 수사인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 3일 사건현장 주변에 나타났고, 공개수배된 상태여서 멀리 도주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주변지역에 대한 검문검색과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 씨의 연고지 수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양의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 등에서 용의자 김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채취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이번 사건의 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사상경찰서와 사건현장을 잇따라 방문,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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