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 대중교통으로 전국활보..추가범행도 '의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던 강도강간 피의자가 22일동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전국 각지를 유유히 활보하며 경찰의 추적망을 따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주한 김덕진(49) 씨를 검거하기 위해 공개수배와 전국에 걸쳐 일제검문을 실시했으나 김 씨는 1차례의 검문도 걸리지 않았고 도주 중 추가범행을 저지른 정황까지 포착됐다.
7일 김씨를 조사중인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2일 수원 지역에서 4건의 강도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인근 대학병원에서 폐암치료를 받던 중 도주했다.
김씨의 경찰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도주 직후 병원 근처에 사는 친척 집에 들러 택시비 등을 빌린 뒤 수원 남수동 자신의 집으로 가 재빨리 현금과 옷가지를 챙겨들고 나왔다.
검문을 피해 택시로 평택까지 간 김씨는 이 곳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천안까지 갔고, 이날 천안에서 전북 남원행 버스를 탔다.
김씨가 천안에서 도난된 신분증과 현금.상품권 1천1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던 점 등으로 미뤄 천안에 머무는 동안 절도 등 추가범행이 의심되지만 김씨는 "현금과 상품권은 집에 있던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남원의 민박집을 돌며 열흘 가량을 지낸 김씨는 경찰이 자신에게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를 하는 등 추적망을 좁혀오자 지난달말 밀항을 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1주일 가량 부산에서 지내며 밀항 경로를 찾던 김씨는 밀항이 여의치 않자 6일 다시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같은 김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피의자 감시소홀 문제와 미진한 초동수사 및 수색망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김씨의 도주 당시 병원 응급실에는 경찰관 3명이 동행했지만 모두 김씨 곁을 비웠고 수갑도 헐겁게 채워져 있어 김씨가 손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맨발로 도주한 김씨가 수원 우만동 친척 집과 남수동 자신의 집을 거치며 여비와 옷가지를 챙기는 동안 어느 한 곳도 찾아가지 못했을 정도로 초동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또 김씨가 수원.평택.천안.남원.부산.서울 등 전국 각지를 택시와 버스로 22일간 이동하는 동안 1차례도 검문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의 일제검문과 탐문수색이 허술했다는 비난도 면키 어렵게 됐다. 김씨가 천안에서 도난당한 신분증과 1천100만원 상당의 현금.상품권을 소지하고 있어 추가범행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도주경위와 추가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의 도주에 관련된 직원도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연고가 없는 천안과 남원, 부산 등을 무작위로 돌며 도피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추가범행은 (김씨가) 부인하고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남원의 민박집을 돌며 열흘 가량을 지낸 김씨는 경찰이 자신에게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를 하는 등 추적망을 좁혀오자 지난달말 밀항을 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1주일 가량 부산에서 지내며 밀항 경로를 찾던 김씨는 밀항이 여의치 않자 6일 다시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같은 김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피의자 감시소홀 문제와 미진한 초동수사 및 수색망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김씨의 도주 당시 병원 응급실에는 경찰관 3명이 동행했지만 모두 김씨 곁을 비웠고 수갑도 헐겁게 채워져 있어 김씨가 손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맨발로 도주한 김씨가 수원 우만동 친척 집과 남수동 자신의 집을 거치며 여비와 옷가지를 챙기는 동안 어느 한 곳도 찾아가지 못했을 정도로 초동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또 김씨가 수원.평택.천안.남원.부산.서울 등 전국 각지를 택시와 버스로 22일간 이동하는 동안 1차례도 검문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의 일제검문과 탐문수색이 허술했다는 비난도 면키 어렵게 됐다. 김씨가 천안에서 도난당한 신분증과 1천100만원 상당의 현금.상품권을 소지하고 있어 추가범행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도주경위와 추가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의 도주에 관련된 직원도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연고가 없는 천안과 남원, 부산 등을 무작위로 돌며 도피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추가범행은 (김씨가) 부인하고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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