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사진·동영상 찍어 전송
35% “단순한 호기심으로…”
35% “단순한 호기심으로…”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이 휴대전화로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사진·동영상을 만들어 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중·고등학생 1612명을 설문조사해 만든 ‘청소년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음란물 유통 실태 및 원인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20%인 323명이 이런 행동을 해본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중복 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다리나 속옷을 입은 모습을 촬영하거나 전송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8%, 친구의 다리나 속옷을 입은 장면을 촬영하거나 전송해 본 경우는 10.7%로 나타났다.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을 전송해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5.2%였다.
이런 행동을 한 323명 중에서 35%는 그 이유로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답했고, 17%는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친구한테서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전자우편을 받아봤다고 답한 청소년은 13%였고, 속옷이나 노출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받았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3%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 기업의 2009년 조사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셀카’ 음란물이 1만8000여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에서 중·고등학생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터넷 음란물을 쉽게 접하고, 이에 호기심을 느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아 직접 음란물 제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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