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복원공사중인 서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올해 9월 말 새 모습으로 완공된다. 원래 예정(12월)보다 두달여 이르다.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화재청이 대외 홍보를 위해 공사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건무 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달부터 문루(문 위의 누각) 목조 공사를 시작했고, 5~6월 문루 상하층 지붕을 얹고 단청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 9월께 덧집을 걷고 광화문의 온전한 자태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문 인근의 도로 개수, 정비 기간을 앞당겨 공사기간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공정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계 일각에서는 국가 상징 문화재의 공사 일정을 일시적인 국제행사 홍보를 위해 뜯어고친다는 발상 자체가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 광화문 복원공사는 2007년 5월 방향이 잘못된 터에 복원됐던 기존 콘크리트 광화문을 헐어낸 뒤 원래 자리와 규모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와 가림막 설치, 육축(큰 돌로 만든 누각 아래 석벽 부분) 쌓기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기둥을 올리는 상량식을 치른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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