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방치 사망, 모친 살해 등 게임중독의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게임에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과몰입 대응 예산을 현재의 10배 수준인 5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의 게임중독 대책을 발표했다. 피로도 시스템이란 게임을 지나치게 오랜 시간 할 경우, 캐릭터의 힘을 감소시키거나 점수를 얻을 수 없도록 해 게임 이용시간을 조절하거나 휴식 뒤 이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동안 정부의 게임중독 대책은 미성년자 대상이었고, 성인 대상 예산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사회문제가 된 사건들이 대부분 게임에 중독된 성인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게임의 과몰입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의 필요성이 높아져왔다. 성인 게임 이용자를 상대로 교육이나 캠페인을 벌이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의 중독 폐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피로도 시스템’ 등이 거론됐다. 이제껏 문화부의 게임 관련 정책은 게임이 사회에 끼치는 종합적 영향보다 게임이 문화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산업 육성에 강조점을 두어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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