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중천 바닥 공사
한강 취수장 4㎞앞서 유입
6개 오탁방지막 무용지물
“물길 돌리는 등 대책 필요” 수도권 2400만 시민의 중요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최근 3일간 다량의 흙탕물이 유입됐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파악조차 못하는 등 팔당호 수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8일 농지보존·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팔당공대위)와 팔당농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6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의 바닥공사 과정에서 흙탕물이 발생해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인 북한강 본류에 유입됐다. 흙탕물이 유입된 지점은 팔당 취수장에서 4㎞ 떨어진 곳이다. 공사 현장에는 6개의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탁수 방지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팔당공대위는 전했다. 진중천은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직접 유입되는 15개 지천 가운데 하나로 총 연장 5.49㎞의 지방 2급 하천이다. 방춘배 팔당공대위 사무국장은 “지난 4일부터 흙탕물이 북한강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러드는 것을 발견하고, 6일 북한강 본류와 합류하는 1㎞ 떨어진 지점에서 하천 바닥을 파헤치는 공사현장을 확인했다”며 “이 정도 흙탕물이 발생하는 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대비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말했다.
진중천 유로변경 공사 현황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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