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이번엔 ‘투우전쟁’

등록 2010-03-09 11:38

스페인 투우.
스페인 투우.
‘특별 문화자산 지정’에 ‘전면금지 방침’ 맞서
투우(사진)는 소중한 문화유산인가? 잔혹한 동물학대인가?

투우에 대한 생각이 본고장 스페인에서도 지역별로 갈리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투우를 “특별 문화 자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반면, 동북부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도시 바르셀로나에선 투우가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에스페란사 아기레 마드리드 자치주 주지사는 5일 “투우는 보호받아야 할 예술의 한 형태”라며 “태곳적부터 지중해와 스페인 문화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투우를 다른 역사·문화유산과 같은 지위로 격상하겠다는 것으로, 문화유산을 훼손하면 1200~6만유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투우 경기 주최자 등은 특별 세금감면 혜택 등을 받게 된다. 저명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프란시스코 고야 등도 목축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의식에서 유래된 투우를 스페인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했다. 반면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우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에 따라 의회가 투우사와 철학자, 수의사 등을 참석시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철학자 헤수스 모스테린은 투우를 여성 할례와 같은 “원시적이고 끔찍한 관습”이라고 비난했다. 투우에 반대하는 수의사 호세 살디바르는 황소가 칼에 찔릴 때 고통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17개 광역 자치주와 2개 자치시로 이뤄진 스페인의 지역별 문화 차이가 주된 원인이다. 전용갑 한국외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는 “투우와 플라멩코는 스페인 전체가 아니라 일부 지역의 문화”라며 “카탈란어를 쓰는 바르셀로나 등은 정서적·문화적 이질감이 커서, 한국의 영호남 갈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문화적 신경전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