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이모(13) 양에 대한 네티즌들의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9일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부산 여중생 실종, 故 이×× 양 편히쉬길...'이라는 제목의 추모서명 사이트가 개설돼 6일부터 현재까지 1천200여명이 서명과 함께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천사임당'은 "조두순 사건 때도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딸 키우는 입장에선 너무 두렵다"며 "제발 성범죄자들이 재범을 할 수 없도록 방법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양과 비슷한 또래의 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의 절절한 호소도 있었다.
아이디 '기타라스'는 "너보다 두살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다음 세상에서는 이 나라에 태어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성폭력 관련법 개정에 관한 청원 운동도 활발하다.
이 양 사건 발생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아이디 '안녕'이 '성폭행범을 탓하기전에 대한민국 법부터 바꿔라'는 청원서명 게시판을 6일 개설한 이후 45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았을 정도다.
아이디 '승희아빠'는 "우리나라 고위 당국자분들, 당신의 자녀가, 혹은 손자 손녀가 저런 일 당해도 가만히 계실건가요?"라며 "성범죄에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