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업무로 알게된 사람으로 I씨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변호사 새내기로 정치 세계에도 흥미를 느껴 배우고 있는 중이죠.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저는 재일(교포)에요.`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름으로 봐서 일본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제가 한국 사람이고 하니 그런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온 것같았습니다. I씨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아버지는 보트 피플 출신이죠...`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요즘 젊은 재일 분들은 이렇게 밝게 이야기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제가 좀더 자세히 물으니 남북전쟁 직전에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피신`왔다고 했습니다. `남북전쟁`,`제주도`,`피신`,,,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온 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항쟁` 그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른바 빨갱이을 잡는다는 명목하에 한국군, 경찰, 서북청년단등의 우익단체등은 원래부터 핍박 받던 제주도민을 대량 학살했습니다. 제가 처음 제주 4.3항쟁에 대해 접했을 때 그 충격과 슬픔은 어떻게 말로써 표현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흔히들 일본 제국주의의 악랄함, 만행등을 규탄하며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들 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들의 반인간적, 반인륜적이며, 약소민족 말살을 위한 저열한 정책에 대해서는 마땅히 진상규명과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중국 남경에서 30만명의 중국인을 죽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비극은 최소한 3만명에서 1957년까지 8만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들은 학살당하고, 녀성들은 강간뒤 살해 당했습니다. 거기에는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었죠.
살아 남은 분들의 증언만으로도 도저히 그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밖에는 볼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거기에다 당시 한국의 경무국장이라는 자는 지시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제주도민 30만명을 모두 죽이고 불태워버리라!`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자는 구 일본제국주의의 경찰을 독립 한국에 그대로 중용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당시 제주도민은 `사람`도 당신들의 `대한민국`도, 그렇게들 좋아하는 `우리민족`도 아니었습니까? 그런 문제는 제주도만의 문제 였을까요? 거창 양민학살 사건은 어떻습니까? 문경 학살사건은? 악명 높은 보도연맹 학살은?
그러면 어떤 분들은 그러더군요. `북괴는 안그랬어?`, `일본놈들도 그랬다. 우리만 만행을 저질렀어? 다른 나라는 안 그랬어?` 다른 나라도, `북괴`도 일본도 다 그랬으면 한국도 당연하다는 것일까요? 그랬군요..`일본놈`도 `북괴`도 `한국`도 다 같았군요... 이런 반 인간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면 일제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고문등에 대해서도 일본은 이렇게 변명하겠지요. `일본의 안정을 위해서 어쩔 수는 조치였다.`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일제가 항일 의병 토벌이나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 때 그 근거지를 없앤다고 마을을 부수고 불태우고 양민을 죽이거나 내쫓은 것에 대해 그것을 만행이라며 비난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도 한국군, 경찰은 빨치산과 구별이 안 간다는 이유로, 밝혀진 것만 3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어쩔 수 없었다.`, `당시로써는 당연했다.` 가끔씩,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 학살을 저지른 당사자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반성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와 실명으로 자기 얼굴까지 드러낸 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잘못했다. 반성한다. 그런 사람들이죠. 그런데 당시 제주도에서 학살에 가담했던 자들 가운데 그런 사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 계통의 세력들은 아직도 한국에서 주류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긴,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제 식민지 시절의 광주 학생운동의 중심 인물이었던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류` 입장에서야 `공산당` 과 `독립운동가`를 동시에 처리(?) 할 수있었으니, 일거양득이었겠죠... 과연 이런데도 일본 국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범이나 과거사 관련 인물들과 그 후손들에 대해 어떻게 비난의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일본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상금으로 99엥을 지불하라는 어이없는 판결이 나오고 거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거창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겨우 2001년 40만원 지불 이라는 황당한 판결이 나오고, 그나마, 대법원에서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번복되었지요. 일본과의 역사 문제가 나오면 한국 내부에 있었던 비극들이 떠오릅니다.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것 처럼, 한국도 사과하지 않고,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 것 처럼, 한국도 반성이 없고, 그 전율을 느끼는 끔찍하고 잔인한 역사가 말입니다. 있어서는 안될 비유이지만, 타국,타민족도 아닌 자국민에 대한 끔찍한 만행과 그 무반성,무죄의식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이들이 일본에서도 주류인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도 국민의 선택에 의해 그들은 여전히 주류로써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표를 넣어 그들에게 권력을 쥐어준 것이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 4.3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의 뜻을 표명하자, 당시 한나라당 의원등은 `반역자`라고 광분을 하고, 수구언론 또한 게거품을 물었습니다. 이회창처럼 `죽창`이야기를 꺼내지 않은게 다행이었죠... 거기에 발맟춰 이른바 `뉴라이트`라는 정체 불명의 세력들은 `빨갱이만 잡으면 된다`는 일본 제국주의 주장과 흡사한 주장을 당당히 펼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인지,,,,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일본 제국주의가 학살이라는 형태로 죽였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수 즉, 의병 항쟁, 3.1운동 진압, 관동 대지진등에서 학살 당한 조선인들의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숫자의 사람들이 남북전쟁 전후로 한 시기에 학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전 중인 군인도 아닌 민간인들이 재판도 없이 변호도 없이 학살 당했죠. 이것은 악마가 아닌 이상 생각할 수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한일간의 악마적 동질성을 생각하면 매우 우울해 집니다. 일본에 대해 반성하라, 사죄하라, 배상하라, 라고 부르짖는 그 입보다 먼저, 한국이라도 반인간적 범죄에 대해 진상규명에 앞서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해, 인류 보편의 가치와 상식에 기초한 생각과 행동을 가지게 된다면, 구 일본 제국주의자들 또한 그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될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그러더군요. `북괴는 안그랬어?`, `일본놈들도 그랬다. 우리만 만행을 저질렀어? 다른 나라는 안 그랬어?` 다른 나라도, `북괴`도 일본도 다 그랬으면 한국도 당연하다는 것일까요? 그랬군요..`일본놈`도 `북괴`도 `한국`도 다 같았군요... 이런 반 인간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면 일제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고문등에 대해서도 일본은 이렇게 변명하겠지요. `일본의 안정을 위해서 어쩔 수는 조치였다.`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일제가 항일 의병 토벌이나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 때 그 근거지를 없앤다고 마을을 부수고 불태우고 양민을 죽이거나 내쫓은 것에 대해 그것을 만행이라며 비난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도 한국군, 경찰은 빨치산과 구별이 안 간다는 이유로, 밝혀진 것만 3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어쩔 수 없었다.`, `당시로써는 당연했다.` 가끔씩,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 학살을 저지른 당사자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반성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와 실명으로 자기 얼굴까지 드러낸 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잘못했다. 반성한다. 그런 사람들이죠. 그런데 당시 제주도에서 학살에 가담했던 자들 가운데 그런 사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 계통의 세력들은 아직도 한국에서 주류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긴,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제 식민지 시절의 광주 학생운동의 중심 인물이었던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류` 입장에서야 `공산당` 과 `독립운동가`를 동시에 처리(?) 할 수있었으니, 일거양득이었겠죠... 과연 이런데도 일본 국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범이나 과거사 관련 인물들과 그 후손들에 대해 어떻게 비난의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일본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상금으로 99엥을 지불하라는 어이없는 판결이 나오고 거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거창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겨우 2001년 40만원 지불 이라는 황당한 판결이 나오고, 그나마, 대법원에서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번복되었지요. 일본과의 역사 문제가 나오면 한국 내부에 있었던 비극들이 떠오릅니다.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것 처럼, 한국도 사과하지 않고,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 것 처럼, 한국도 반성이 없고, 그 전율을 느끼는 끔찍하고 잔인한 역사가 말입니다. 있어서는 안될 비유이지만, 타국,타민족도 아닌 자국민에 대한 끔찍한 만행과 그 무반성,무죄의식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이들이 일본에서도 주류인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도 국민의 선택에 의해 그들은 여전히 주류로써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표를 넣어 그들에게 권력을 쥐어준 것이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 4.3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의 뜻을 표명하자, 당시 한나라당 의원등은 `반역자`라고 광분을 하고, 수구언론 또한 게거품을 물었습니다. 이회창처럼 `죽창`이야기를 꺼내지 않은게 다행이었죠... 거기에 발맟춰 이른바 `뉴라이트`라는 정체 불명의 세력들은 `빨갱이만 잡으면 된다`는 일본 제국주의 주장과 흡사한 주장을 당당히 펼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인지,,,,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일본 제국주의가 학살이라는 형태로 죽였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수 즉, 의병 항쟁, 3.1운동 진압, 관동 대지진등에서 학살 당한 조선인들의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숫자의 사람들이 남북전쟁 전후로 한 시기에 학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전 중인 군인도 아닌 민간인들이 재판도 없이 변호도 없이 학살 당했죠. 이것은 악마가 아닌 이상 생각할 수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한일간의 악마적 동질성을 생각하면 매우 우울해 집니다. 일본에 대해 반성하라, 사죄하라, 배상하라, 라고 부르짖는 그 입보다 먼저, 한국이라도 반인간적 범죄에 대해 진상규명에 앞서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해, 인류 보편의 가치와 상식에 기초한 생각과 행동을 가지게 된다면, 구 일본 제국주의자들 또한 그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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