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출판사의 재테크 관련 서적 <마법의 돈관리>, ㅂ출판사의 유명 외식업체 대표 자서전 <정성>, ㅁ출판사의 소설 <아버지의 눈물>, ㄷ출판사의 재테크 서적 <네 개의 통장>.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는 도서 불법 사재기 추방작업을 벌여온 한국출판인회의가 9일, 인터넷 시대의 신종 사재기 행위에 대한 대응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사재기 의심 책 4종과 그 출판사를 공개했다.
출판인회의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신고센터)는 이날 이들 사재기 의심 책 4종을 교보문고와 예스24, 인터파크 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즉각 삭제하도록 조처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출판인회의는 문화부가 심의를 거쳐 사재기 최종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물릴 경우 해당 책을 낸 출판사들의 모든 책들을 3년간 베스트셀러 집계 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김형성 신고센터 운영위원장은 “4종 가운데 하나는 내부자 고발이 있었고, 또 하나는 해당 출판사 쪽이 사재기 사실을 시인했으며, 나머지는 상습적으로 사재기를 해온 혐의가 짙은 출판사 책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 개의 통장>을 출간한 ㄷ출판사는 이날 해명서를 내 “사재기를 한 바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협조할 의사가 있으나 근거 없이 명예를 실추시켰으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고센터는 사재기 사실을 알려올 경우 최고 1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주는 ‘내부자 신고 보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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