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9일 검찰 혁신추진단 개소식을 열고 최신 경영기법인 6시그마 도입을 통한 검찰 업무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지난 달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에 1시간씩 혁신전문가인 포스코 혁신기획실의 김군역 컨설턴트로부터 강의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뇌부의 혁신의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6시그마란 모토로라에서 1987년 처음 시행된 경영기법으로 제품 100만개 중 3.4개의 불량률(99.99966%) 수준을 목표로 모든 부문에서 발생하는 결함의 원인을 통계적으로 측정ㆍ분석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경영혁신을 말한다.
대검 혁신추진단은 강력한 검찰혁신을 위해 대검 차장검사 직속으로 구성되며산하에 혁신전략팀과 혁신운영팀이 만들어져 각각 6시그마 과제 선정과 6시그마 교육관리 및 사후관리를 맡게 된다. 추진단은 검찰의 문제점을 검사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으로 평가하고 보완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외부 민간 혁신전문가의 자문을 얻기로 했다.
대검은 이달 중 혁신과제 12개를 선정한 뒤 다음달부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을시범청으로 선정해 4∼5개월간 교육 및 적용과정을 거친 뒤 일선청으로 확대 여부를결정할 계획이다.
일선청 단위에서는 대구지검이 올 초 6시그마를 통해 △민원서류 발급시간 1시간내 단축 △ 사건배당 주 2회에서 당일로 전환 △집중근무시간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 등의 과제를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다.
혁신추진단장인 조근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은 "그동안 문제해결 방법을 몰라서근원적인 해결이 어려웠다. 일류 선진기업에서 효과가 입증된 6시그마를 도입해 과학적ㆍ체계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조 기획관은 "검찰이 단편적인 혁신노력을 계속했지만 검사실 타자기가 컴퓨터로 바뀌고 기록 규격이 B5에서 A4로 바뀐 것밖에 없다는 자조까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번 추진단 활동이 냉소적 시각을 극복하고 꾸준한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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