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나이와 상관없이 남한만을 응원하는 광고보다 남북한 모두를 응원하는 광고에 사람들이 더 호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규훈 숙명여대 교수(홍보광고학과)는 계간 학술지 <홍보학연구> 봄호에 발표한 ‘한국적 내셔널리즘과 애국 마케팅 효과’라는 논문에서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가상의 광고를 제작해 실험한 결과, 남북한팀을 모두 응원하는 광고가 한국팀만 응원한 광고보다 광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남북한이 최초로 본선에 동시 진출한 올해 남아공 월드컵 때 이를 활용한 기업 광고가 많을 것이라 가정하고, 전국의 20~40대 성인남녀 311명을 대상으로 광고 노출 실험을 벌였다.
한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스포츠 마케팅 대상인 성인남녀 311명에게 한 가상 기업의 한국만 응원하는 광고물과 남북한 모두를 응원하는 광고물을 20초간 무작위로 온라인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실험자들의 호감도는 광고와 기업 모두에서 후자가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과 나이 등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 교수는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한국팀의 응원에 초점을 둔 ‘자국 중심’ 광고와 남북한 모두의 선전을 기원하는 ‘자민족 중심’의 광고가 등장할 것”이라며 “북한팀도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선전하길 기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해 남북한을 모두 응원하는 광고에 더 큰 호감을 갖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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