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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죄값 치르라”…김길태 양부모 호소

등록 2010-03-10 13:50수정 2010-03-10 13:59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아버지 김모 씨가 김길태 교도소 수감 중 자신이 보낸 영치금 영수증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아버지 김모 씨가 김길태 교도소 수감 중 자신이 보낸 영치금 영수증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막노동해서 길태한테 영치금까지 넣어줬는데..이럴 수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아버지 김모(69) 씨는 10일 오전 사상구 덕포동 자택에 찾아간 취재진에게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같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양이 실종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 김 씨는 술기운을 빌린채 하루하루를 지내오고 있다.

그는 "손녀같은 아이에게 왜 그렇게 잔인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빨리 자수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씨는 아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막노동을 하면서 번 돈을 수시로 영치금으로 넣어주며 옥바라지를 했다.

10만원, 15만원, 20만원 씩 넣어준 영치금 우편환 영수증을 건네 보인 김 씨는 "길태가 출소후 이것을 보고 뉘우치고 새 삶을 살길 바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인 윤모(66) 씨도 "길태로 인해서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데.."라며 "무엇보다 이 양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아들을 대신해 죄책감이 생긴다"고 울먹였다.


경찰이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확인된 김길태를 조기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많은 눈이 내린 서울 시내 거리에 수배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확인된 김길태를 조기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많은 눈이 내린 서울 시내 거리에 수배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윤 씨는 "분명 잘못된 것이니 죄값을 받는다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아들의 자수를 간절히 희망하기도 했다.

윤 씨는 그러나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을텐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숨어지내는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했다.

윤 씨에 따르면 사건 전인 지난달 20일 아들이 집에 찾아와 김치와 밥을 들고 갔고 25일엔 '배고프다'며 찾아왔으나 경찰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바로 도주했다는 것이다.

슬하에 딸 2명을 두고 아들이 없던 김 씨는 1978년 모 교회에 다니던 동생의 소개로 길태를 입양했다.

어릴 땐 공부도 열심히 하던 착한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을 중퇴하면서 탈선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김길태는 교도소 출소를 6개월여 앞둔 지난 2008년 12월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된다. 못난 자식 때문에 고생하시는 게 늘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의 편지를 부쳐 왔고 작년 추석땐 수원에서 이삿짐을 나르며 직접 번 돈 30만원을 김씨 부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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