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사건현장 200m 부근서 검거
사건현장 200m 부근서 검거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붙잡힌 곳은 사건 현장인 덕포1동 재개발지역에서 채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경찰 수사본부(본부장 김영식 경무관)는 10일 오후 2시45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ㅎ빌라 옥상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던 김씨를 형사 4명이 약 30m가량 추격해 노상에서 격투 끝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김씨의 검거는 이아무개(13)양 실종 보름, 김씨 공개수배 12일, 이양 주검 발견 닷새 만이다. 검거 당시 김씨는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김씨를 사상경찰서로 데려가 범행 동기와 여죄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씨는 이양의 납치 살해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저녁 7시7분에서 9시 사이 덕포1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침입해 혼자 있던 이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주검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양의 주검에서 채취한 타액 등 증거물에서 김씨의 유전자를 확인한 바 있다.
또 김씨는 지난 1월23일 새벽 4시40분께 같은 동네 골목길에서 집에 가던 여성을 인근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강간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사상구 일대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수사 인력과 기동대 병력을 집중 투입해 덕포동과 삼락동 일대 빈집을 반복 수색하던 중 김씨를 검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대전·충북을 방문한 뒤 귀경하는 버스 안에서 위성방송 텔레비전으로 김씨 검거 소식을 접하고 “아! 잡혀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부산/신동명, 황준범 기자 tms13@hani.co.kr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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