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수유…구경나온 시민들 3월 중순 봄을 시샘하는 큰 눈이 전국에 내렸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흰 눈을 뒤집어 쓴 산수유나무 꽃망울이 노란 눈을 크게 뜬 우주인의 형상을 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 의원동산으로 산책을 나온 국회 직원들이 흰 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강창광 기자 bong9@hani.co.kr
모든 초중학교 임시 휴업…도로 곳곳 통제
9일 밤 전국에 내린 큰 눈으로 부산·경남의 모든 초·중학교가 임시 휴업을 했고, 전국 곳곳의 도로가 통행금지됐다. 눈길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5㎝ 안팎의 눈이 내린 부산과 경남에는 10일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임시휴업을 했다. 심지어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은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의 학교들도 휴업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아침 관내 학교들에 ‘긴급 알림’ 자료를 보내 “폭설로 인한 천재지변으로 임시 휴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올겨울 첫눈으로 이른바 ‘천재지변’ 상황을 맞은 경남은 10일 오전 38개 도로가 통제됐다. 창원시와 김해·진해시를 각각 연결하는 창원터널과 안민터널은 통과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려, 출근길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부산에도 산성로, 산복도로, 황령산 순환로 등 15개 도로가 통제됐다.
눈폭탄을 맞은 강원도에는 10일 오후까지 강릉 51.2㎝, 속초 46.4㎝, 동해 28.7㎝ 등의 눈이 쌓였고, 고지대엔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 또 눈이 내려 백봉령 131㎝, 대관령 131㎝, 미시령 101㎝, 진부령 100㎝ 등 1m 이상 쌓였다. 하지만 이날 임시휴교를 한 학교는 초등학교 13곳과 중학교 1곳뿐이다.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제설작업이 잘되어 산악지역 일부 학교 외에는 학생들 등교에 문제가 없었다”며 “전체 학교 파악 결과 결석생과 지각생 수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53분께 전북 김제시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김제나들목 부근에서 1t 트럭이 갓길에 서 있던 제설차를 들이받아,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아침 7시55분께 충남 아산시 모종동에서 지프차가 미끄러져 버스정류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정류장에 서 있던 여성 1명이 숨지고, 시내버스 승객 5명이 다쳤다. 아침 7시45분께 충북 진천군 국도에서는 통근버스가 미끄러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창원 청주/최상원 오윤주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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