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으로 두번 복역…출소 뒤엔 빈집 떠돌아
또다른 성폭행 저지른 혐의, 지난 1월께부터 이미 ‘수배’
또다른 성폭행 저지른 혐의, 지난 1월께부터 이미 ‘수배’
경찰에 붙잡힌 이아무개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씨는 두살 때 지금의 부모를 만나 입양됐다.
1978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교회 앞에 버려져 있던 그를 현재의 아버지(69)와 어머니(66)가 거둬 함께 살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길태라는 이름도 ‘길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형제로는 양부모한테서 태어난 누나가 2명 있는데, 10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난다.
초등학교 때는 한때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으나 고아라는 사실 때문에 방황하다가 절도 등 범죄로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부산의 한 상고에 진학했으나 결국 1학년 때 중퇴했다. 18살 때인 1996년 9월 폭력행위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성폭력 범죄 이력은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김씨는 1997년 7월 9살 여자아이를 주택 옥상으로 끌고 가 돈을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01년 4월 출소한 뒤에는 한달 만에 30대 여성을 납치해 친구 집 등으로 10일 동안 끌고 다니며 성폭행해 8년형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진주교도소에서 2년4개월 동안 치료를 받기도 했다.
모두 11년 동안 교도소에서 생활한 뒤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한 김씨는 출소 7개월 만인 지난 1월23일 숨진 이양의 집과 같은 동네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부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출소 뒤 1달 동안 부모의 집에서 생활한 뒤 집을 나와 사상구 일대의 빈집 등을 떠돌아다녔다.
부산/신동명 기자,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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