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보일러 점검 빙자 사기 조심＂

노인들을 상대로 보일러를 무료로 점검해준다고 해놓고 과다한 수리 요금을 청구하는 신종 사기에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83세 A씨는 올해 1월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일러 무료 점검하러 왔다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가 낭패를 봤다.

보일러에 물이 새고 있어 수리해야 한다고 해서 동의를 해줬더니, 수리비로 83만원이나 요구했다. A씨는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 수리비를 지불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정작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일러 무료점검 빙자 관련 상담건수는 지난 2008년에는 3건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3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2월 말까지 무려 7건에 달한다"며 "게다가 피해구제 신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건 접수됐다"고 말했다.

피해를 호소한 소비자는 70세 이상이 6명, 50세 이상이 6명으로 고령자가 절반이 넘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너지 난방관리나 도시가스안전관리공단 등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무료 점검에 선뜻 응하지 말고 세심히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정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