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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15 50돌’ 민주함성 쩌렁쩌렁

등록 2010-03-11 21:09수정 2010-03-11 21:37

3·15의거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3·15민주묘지. 묘지 뒤에 보이는 건물은 희생자들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유영봉안소이다. 현재 31명이 이곳에 안치돼 있다.
3·15의거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3·15민주묘지. 묘지 뒤에 보이는 건물은 희생자들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유영봉안소이다. 현재 31명이 이곳에 안치돼 있다.
국가기념일 승격 마산서 기념행사
새달 11일 ‘김주열 열사’ 장례식도




“길 가는 나그네여! 여기 잃은 민주주의를 찾으려다 3월15일 밤 무참히도 떨어진 꽃봉오리가 누워 있음을 전해다오.”(1960년 3월15일 마산에서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 시위를 벌이다 숨진 오성원 열사의 비문에서)

1960년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첫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가 올해로 50돌을 맞는다.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김주열 열사의 장례식이 50년 만에 열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13일부터 마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3·15의거가 12일 국가기념일로 공포됨에 따라 올해부터 기념식은 정부 행사로 격상된다.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1960년 당시 경찰이 김주열 열사의 주검을 빼앗아 그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 강제로 묻었기 때문에, 김 열사는 장례식도 치르지 못했다”며 “그의 주검이 발견된 4월11일에 맞춰 범국민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은 김 열사의 주검을 바다에서 건진 마산중앙부두에서 다음달 11일 오후 1시 열린다. 참가자들은 혼백을 담은 상여를 메고 3·15의거 기념탑과 주검이 잠시 안치됐던 마산 도립병원, 시위 현장인 남성동·북마산파출소, 창동 등을 거쳐 입학 예정이었던 옛 마산상고(현재 용마고)까지 거리행진을 한다. 상여는 전북 남원의 김주열 열사 기념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3·15의거기념사업회는 13일 3·15의거 기념탑 등에서 1960년 당시를 재현한 상황극을 펼칠 예정이다. 14일 오전 10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린다. 15일부터 21일까지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3월이 오면’이 공연된다. 테니스·마라톤·자전거·바둑·웅변 대회와 백일장이 열린다. 15일 오전 10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김양 국가보훈처장이 참석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신 읽을 예정이다.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군사정권에 의해 떨어졌던 3·15의거의 위상이 국가기념일 지정을 통해 다시 제자리를 찾은 만큼 후손들이 그날의 의로운 정신을 잊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 3월15일은 정·부통령 선거일이었다. 이승만과 이기붕을 후보로 낸 자유당 정권은 온갖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마산시민들은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 첫날 실종됐던 김주열(당시 17살)군의 주검은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다. 그의 오른쪽 눈에는 최루탄이 박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4·19혁명이 일어났다. 마산에서는 김주열, 오성원 열사를 포함해 모두 12명이 숨졌고, 184명이 다쳤다.

마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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