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한겨레>는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수뢰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 대한 신문 내용 중 주요 대목을 싣는다.
(※ 법정에서는 녹취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필사한 내용을 옮긴 것으로, 일부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 총리공관 5만달러 전달 진술 부분
검사(이하 ‘검’): 한명숙 전 총리가 공관에 초대했을 때에도 석탄공사 관장하는 산자부 장관을 불러서 같이 밥 먹게 해줘서 고마워서 돈을 줬지?
곽영욱 전 사장(이하 ‘곽’): 꼭 그것을 본 건 아니고, 평소에도 만나면 소개도 잘 해주고 겸손히 얘기도 잘 해줘서 … 고마워서 줬다.
검: 그 전부터 여러 사람 소개도 해주고 고마워서 줬다고 했나?
곽: 예. 검: 오찬 장소가 한옥인가 양옥인가?
곽: …. 잘 기억이 안 난다. 검: 일제 관사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곽: 잘 기억 안난다.
검: 식사한 방 그리 크지 않았지?
곽: 그, 그, 그런 것 같다. 잘 모르겠다. 검: 조사받을 때 그 외 한두 명 더 있었던 것도 같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했지?
곽: 지금은 여러번 조사 받아서 안다. 검: 정세균 (당시) 장관과는 사석에서 식사한 적 없지?
곽: 없다. 검: 강동석 전 장관과는 고교 선후배 사이인가?
곽: 예. 검: 대한통운 재직시에도 (강 전 장관을) 잘 알았나?
곽: 이름은 들었다 검: 식사는 그 전에도 해봤나?
곽: 그 전에 1번 …. 검: 강 전 장관은 증인이 대한통운 사장할 때에 건교부 장관이었나?
곽: 예, 아니요. … 잘 모르겠다. 재판장(이하 ‘재’): 증인이 리비아 문제로 고민할 때 강 전 장관이 건교부 장관이었나?
곽: 그걸 …. 그 … 기억이 안난다. 검: 강 전 장관이 건교부 장관을 언제 했는지 기억 안나나?
곽: 예. 검: (총리 공관에서) 오찬하며 정 장관 퇴임 얘기 오갔나?
곽: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국사 얘기만 했던 것 같다. 검: 한 전 총리가 남편과 리비아 방문한 얘기 기억 안나나?
곽: 기억 안 났는데 나중에 조사 받으면서 알았다. 재: 지금도 기억 안나나? 리비아 다녀온 얘기 했던 거?
곽: 예. 재: 조사받으면서 안다는 게 무슨 얘기인가? 조사받으며 어떻게 알게 됐나?
곽: 딴 사람 조사 받은 걸 보고 하니까 알게 됐다. 재: 수사기관에서 다른 사람이 그리 얘기했다는 얘길 들으니 기억이 되살아난 건가?
곽: 예. 검: (총리 공관 평면도 보여주며) 어느 쪽에 앉았나?
곽: 문 가까운 데가 말석이라고 생각해 그리 앉은 것 같다. 검: 오찬 뒤 그냥 다 일어나 나왔나?
곽: 밥 먹고 넷이 같이 나온 것 같다. 재: 식사 뒤 어떻게 나왔나?
곽: 네 명이 나오며 인사하고 순서대로 나왔다. 직위 높은 순으로. 장관님들 두 분 동시적으로 나온 것 같다. 한 전 총리는 손님 내보내고 뒤따라 나오겠죠, 아무래도 손님이니. 재: 장관 둘 나가고, 증인 나가고, 한 총리 나왔나?
곽: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 거의 같이? 재: 한 전 총리는 뒤쪽에 약간?
곽: 예. 검: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정 전 장관에게 ‘곽 사장 잘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언제 그랬나?
곽: 곽영욱이라는 사람 잘 부탁한다가 아니라 (그냥) 잘 부탁한다(였다). 곽영욱이란 말 아니라 그냥 잘 부탁한다. ‘곽영욱 잘 부탁한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재: 밥 먹으면서?
곽: 일어나면서 한 전 총리가 나머지 3명에게. 나를 포함해 잘 부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검:‘잘 부탁한다’는 누구에게 한 말인가?
곽: 그러니까 강 장관은 그 장관이 아니고 그 양반(정 전 장관)은 장관이었고, 그러니 그 양반(정 전 장관)에게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내 생각이다. 검: (그 말)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곽: 듣는 사람은 기분 좋죠. 그런데 그 양반들이 앞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 총리가 잘 부탁한 것은 날 잘 부탁해달라는 뜻도 있는 것 같고. 기분은 좋았다. 검: 장관 둘 먼저 나가고 증인은 잠깐 남았다?
재: 그 부분은 이렇게 하자. 오찬장에서 식사하고 일어나서 다음 일을 다 얘기해 보라.
곽: 동시다발적으로 나가며, 제가 조금 늦게 나가면서 인사를 하고 나갔다. 봉투를 의자에 놓고 나왔다. (방청석 웅성거림) 재: 뭐라고?
곽: 장관 둘이 나가고, 뒤에서 좀 남았다 인사 좀 하고 나왔다. 재: 인사가 뭔가?
곽: 아까 포켓에 넣은 돈(5만달러), 내가 밥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 재: 그때 한 전 총리는 어디 있었나?
곽: 같이 나가면서…. 하고 같이 나갔다. 재: 식탁이 아니라 의자?
곽: 예. 내가 앉았던 자리다. 재: 의자에 (돈 봉투를) 놓는 걸 밥 먹은 사람 중 본 사람이 있나?
곽: 없다. 재: 한 전 총리도 못봤나?
곽: 총리님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봤는지는 확실히 모른다. 재: 한 전 총리에게 돈 보이고 놨나?
곽: 인사하며 …. 미안해서 …. 재: 보이고 놨나?
곽: 어떻게 보여주나. 바로 놓고 왔다. 재: 그 의자는 일어나서 뒤로 밀린 상태였나?
곽: 예. 재: 봉투 놓고 나오며 한 전 총리에게 뭐라고 말했나?
곽: 죄송하잖나. ‘죄송합니다’ 그랬다. 재: 먼저 봉투 놓고 나오면서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한 전 총리가 뭐라 얘기를 했나?
곽: 없었다. 재: 그 봉투를 누가 가지고 갔는지 봤나?
곽: 못봤다. 재: 자, 밥 먹고 일어났다, 네 명이 (밖으로) 나왔다, 오찬장에서 나와서 넷이 어디로 갔나?
곽: 집으로 …. 가러 나왔다. 재: 한 전 총리를 뺀 셋이?
곽: 예. 재: 한 전 총리는?
곽: 나는 잘 모른다. 재: 한 전 총리는 어디까지 나왔나?
곽: 문 여는 데까지 나왔다. 재: 건물 밖 문까지 나왔나?
곽: … 문까지. 재: 건물 밖 문까지?
곽: 예. 재: 현관 문 안쪽까지? 밖까지?
곽: 잘 기억 안난다. 재: 정 전 장관이 먼저 나갔나, 강 전 장관이 먼저 나갔나?
곽: 강 전 장관이다. 재: 그 때 한 전 총리는 어디 있었나?
곽: 잘 기억 안난다. 재: 한 전 총리와 일행들이 최종적으로 인사를 했을 거 아닌가. 그 장소는 어디인가?
곽: 밖인지 …. 문간에서 한 거 같은데 …. 잘 기억이 안난다. 재: 식사 마치고 일어나서 인사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곽: 짧았다. … 재: 돈을 거절할 거란 생각 안해봤나?
곽: 그런 생각했지만, … 죄송합니다, 그랬다. 재: 그런 생각을 해봐서 죄송하다?
곽: 예. 재: 하필 공관에서 밥 먹고 나오면서 다른 사람도 있는데 그때 줬나?
곽: 총리는 만날 수 없잖나. 전 일반 시민인데. 검: 의자에 놓고 어떻게 했나? 바로 나왔나?
곽: 짧은 시간에 같이 …. 앞에 따라나갔다. 검: 시간 텀은? 한 전 총리가 얼마 있다 나왔나?
곽: 짧은 시간에 동시적으로. 재: 그 사이에 한 전 총리가 돈을 처리할 시간이 있었나?
곽: 시간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리 시간이 개인적으로 …. 그런데 내가 볼 땐 같이 나왔으니 금방 이렇게 … (손으로 돈을 챙기는 듯한 몸짓). 그렇게 생각한다. 재: 한 전 총리가 돈 집어 다른 데 놓는 거 봤나, 안봤나?
곽: 못봤다. 재: 한 전 총리가 (돈을) 다른 데 놓을 시간적 여유 있었나?
곽: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에 …. 같이 뒤따라 나왔다. 재: 증인이 나오고 한 전 총리가 그 방에서 혼자 있다 뒤따라 나온 적 있나?
곽: 그게 …. 조금 뒤따라 나왔으니까. 재: 조금 뒤따라 나온 게 무슨 소리인가?
곽: 아주 짧은 시간에 …. 몇 발자국이라도 제 뒤를 따라 나온 게 맞으니까. 세 분(곽 전 사장과 정 전 장관, 강 전 장관) 중에서는 제가 제일 늦게 나왔고. 재: 잠깐이라도 한 전 총리가 방에서 혼자 뭔가 했나?
곽: 조금 늦게 나왔다. 그게 … 확실하게 모르겠다. 재: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고 정리하면 맞나?
곽: 몇 초, 몇 분인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재: ‘조금 늦게’가 맞는데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고, 짧은 시간인데 몇초인지는 기억 안난다?
곽: 예. 검: 의자에 놓으니 한 전 총리가 아무 말 없었다고 했는데 행동은 없었나?
곽: 하유 …. 뭔 행동을 했는지 모르지만 우, 우, 웃음을 …. 재: 말은 안해도 어떤 태도를?
곽: 웃은 걸로 … 기억한다. 재: 봉투를 둘 때 한 전 총리가 그걸 봤나, 못봤나?
곽: … 미안합니다 그랬다고 했잖나. 아까. … 놓으면서 미안합니다 했다. 그러니 … 보셨겠지. ◇ 조사 과정의 ‘압박’ 주장 부분 검: 구속 날짜가 2009년 11월6일 금요일인가?
곽: 날짜는 6일 맞다. 검: 구속 전까지는 지사장들에게서 돈 받은 건 부인했지?
곽: 예. 검: 80여억원에 대해 부인한 이유는?
곽: 내가 아무리 계산해도 그런 돈이 들어올 게 없어서 …. 검: 구속된 뒤에 검사에게 ‘억울하다’며 거짓말 않고 다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했지?
곽: 예. 검: 뭐가 억울하다는 건가?
곽: 횡령금액이 그리 많으면 따져보고 해야하는데 …. 검찰이 징그럽게, 무섭게 …조사 … 인생이 … 죽고 싶었다 그때는. 그게 제일 컸고 (울먹거림), 둘째는 몸이 아파서 …. 검: 검사에게 살려달랬는데,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
곽: 의료과장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횡령액이 84억이면 엄청난 형이라는데, 죽어나간다고 …. 검: 그러다 변호사가 대가 없이 인사한 돈이나 2004년 선거자금까지는 (검찰에) 얘기해도 된다고 했나?
곽: 예. 그리고 검사님이 다 대라고 했잖나. 검: 그런 얘기 하던 중 남동발전 사장은 갑자기 간 건데 이에 대해 어떻게 갔냐고 물으니까 한 전 총리의 초대로 총리 공관에 갔던 얘기 등을 했지?
재: 2000년, 2004년 총선 때 국회의원 선거자금 지원 얘기를 해도 된다고 상의한 변호인이 누구인가?
곽: 상의를 내가 미리 하지 않았고, 조사 받으면서 상의했다. 박○○와 고검장하신 김○○ 변호사다. 재: 당시 변호사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인사한 돈이나 2004년 4월 이전 선거 자금에 대해서는 얘기해도 괜찮다고 한 적 있나?
곽: 잘 모르겠다. 재 : 그럼 그 얘길 왜 하기 시작했나?
곽: 검사가 처음에 정치인들 불라고 해서 불었는데, 시효가 오버됐다고 해서 얘기했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이걸 불어도 되냐 안되냐고 물어봤다. 검 : 남동발전 사장이 어떻게 됐냐고 하니 한 전 총리의 공관에 초대되고, 산자부 과장이 집에 온 거 등을 쭉 얘기했을 때 ‘이 때도 도와준 사람에게 인사했냐’고 물었지?
곽: 예. 검: 증인이 그 때 한 전 총리에게 3만달러, 이름은 여기서 안 밝히겠지만 다른 한 분에겐 한참 후에 2만달러 줬다 했지?
곽: 예. 검사가 무서워서 …. 검: 그 땐 왜 3만달러라 했나? 5만달러가 아니라.
곽: 좋은 분이라 …. 좀 줄여야 돼서 …. 검 : 조사 뒤 변호사가 계속 왔다 갔다 했지?
곽: 예. 검: 조사 뒤 한 전 총리에게 돈 준 것에 대해 변호사에게 얘기했나?
곽: 예. 검: 변호사가 뭐라 했나?
곽: 잘못했다고 했다. “아니, 그래도 우리나라 큰 정치인인데 돈 줬다 하면 쓰겠어요?” 제가 하도 몸도 아프고 죽게 생겨서 그랬는데 …. 검 : 변호사가 그게 죄가 된다 했나?
곽: 그런 얘기하면 못쓴다고 했다. 사내가 …. 저도 죽고픈 심정에서 그 때 그랬다. 검: 그 다음날부터는 말을 잘 안했지?
곽: 거짓말로 아프다고 하냐고 그랬잖아요, 저한테. 검: 그 다음에 언론 보도가 났지?
곽: 언론에 자꾸 …. 저녁에 조사받고 나오면 아침에 (언론에) 나오고. 검 : 겁먹어서 한 전 총리에 대해 대답 안했지?
곽: … 첫째, 몸이었다. 검 : 그러다 2009년 12월19일에는 돈을 안 줬다고 조서 작성했지?
곽: 예. 검 : 한 전 총리에 대해 돈 준 것을 변호사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
곽: 예. 검 : ‘힘들다, 그냥 제가 거짓말 했다고 해달라’고 했지?
곽: 예. 검: 그러나 돈 준거는 사실이지?
곽 : 예, 사실이다. 검 : 그 뒤 제가 한 전 총리에 대해 묻지 않았는데, 며칠 후 다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했다고 했지?
곽: 죽게 생겨서. 몸이 너무 아팠고, 둘째는 (검찰이) 묻지는 않았지만 12시 넘어서 또 면담으로 계속 했잖나. 재: 낮 12시인가? 밤 12시인가?
곽: 밤 12시다. 검: 그러다 2009년 12월24일에 지금의 공소사실을 다 얘기했지?
곽: 몸이 아파서. … 목숨 살려달라. … 들어가면 교도관이 ‘죽으면 여긴 뒷문으로 나간다’ 그랬다. 그래서 살려달라 했다. 검: 검사실에서는 항상 (밤) 12시 전에 나갔는데, 대기해서 그런가? 구속뒤 3-4일이 지나서는 항상 변호사가 같이 있었지?
곽: 예, 안○○ 변호사. 재: 2009년 11월19일 이후엔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한 내용 전혀 질문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맞나?
곽: 예. 재: ‘살기 위해 진술했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떻게 조사를 받아서 그런 생각을 했나? 그 당시에 아침에 구치소에서 몇 시에 나왔나?
곽: 첫 버스로 나왔다. 8~9시쯤. 재: 그 때쯤 출발해서, 검찰청에 오면 어디서 기다렸나?
곽: 구치감이다. 재: 기다리다 어떻게 했나?
곽: 부르면 올라갔다. 재: 조사는 몇 시까지?
곽: 밤 12시까지 받는데, 조사하고 또 면담하자고 해서 …. 이제 검사님실에서 면담했죠. 재: 12시 넘어서?
곽: 예. 재: 변호사는 언제까지 있었나?
곽: 12시까지 있었다. 재: 면담할 땐 변호사 없었나?
곽: 예. 면담할 땐 변호사 필요없잖나. 재: 그 얘기는 증인이 했나, 아니면 검찰에서 했나?
곽: 검찰에서. 재: 면담은 몇 시까지 했나?
곽: 새벽 1~2시까지. 재: 무슨 얘기를 했나?
곽: 정치인들 …. 그런거 …. 여러 얘기했다. 재: 면담은 누구와 했나? 검사인가 수사관인가?
곽: 모르겠다. 검: 사실대로 얘기해라.
곽: 검사님하고. 재: 며칠간이나?
곽: 며칠 안된다 재: ‘살기 위해서 얘기했다’는데 어느 부분이 힘들었나?
곽: 다른 사람들 다 가고 나만 혼자 남으니까 (구치소로 데려갈) 차가 늦게 오잖나. 새벽 2~3시에 차가 오니 구치소 도착하면 3시, 3시 반 되고. 그럴 땐 검사님이 오후에 불러줘서 고마웠다. 재: 차 올 때까지 (구치감에서) 얼마나 기다렸나?
곽: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다. 재: 기다리기 힘들었나?
곽: 여럿이 있는 게 나은데 혼자 있으니 힘들었다. 검: 저희 방에서 조사받을 땐 항상 변호사가 같이 있었고 사모님도 식사 가지고 오시고 …. 저희 방에서 조사받고 구치소로 전화하고, 저희 방에서 변호사 떠나고 나서 나랑 면담한 적 있나?
곽: 1시 넘어서 한 적 없나? 검: 낮에 조사받는 동안에 몸이 안좋다고 해 안나오기도 했지? 몸 안좋은데 강제로 끌고 나온 적 있나?
곽: 없다. 검: 변호사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물은 적 있나?
곽: 처음엔 (변호사가) 없었다. … 그 땐 검사님이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다. 지금은 참 좋아졌다. (방청석 큰 웃음) 검: 욕이나 협박한 적 없었지?
곽: 예. 검: 지금은 누가 가장 무서운가?
곽: 지금은 …. (재판부를 쳐다보며) 판사가 제일 무섭다. (방청석 큰 웃음) 재: 조사 마치고 면담할 땐 변호사 남아있지 않고 돌아갔나?
곽: 예. 재: 변호사가 남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돌아가라고 한 적 있나?
곽: 없다. 그냥 가고 싶었겠지. 그 양반(변호사)은. (방청석 웃음) 재: 조사 뒤 면담할 때 변호사가 자기는 남겠다고 요청한 적 있나?
곽: 나한테 변호사가? 그런 소리 안했을 걸? 확실한 건 모른다. 재: 면담할 때 힘들었나?
곽: 무섭다. 죄 지은 ○이 검사님 앞에서 …. 재: ‘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어느 부분이 제일 힘들었나?
곽: 들어가서 (심장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잖나. 내가 심장 환자인데 심장이 기온에 민감하다. 심장에 뜨거운 걸 대야 잠이라도 자는데 날씨가 추워서 …. 못잔다. 심장을 조이면 식은땀 나면 셔츠가 젖어서 …. 죽고 싶다, 죽고 싶다고 …. 재: 어디서 춥나? 면담 때 춥나?
곽: 거긴 안춥다. 참 좋다. 검사실이 추울 리가 있나? 재: 구치감은?
곽: 거긴 추웠다. 새벽에. 재: 구치소는?
곽: 추웠다. 변호사: ‘전주고 나온 ○들’ 부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재: 조사 때 검찰이 ‘전주고 나온 ○들 다 대라’고 했나?
곽: 전주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검: 전주고 출신에 대한 소문 많이 돌아 물어는 봤는데 대라고 한 건지는 …. 정확히 해야 ….
재: 검찰이, 전주고 나온 사람들 다 대라 한 적 있나?
곽: 예. 정리/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곽: 예. 검: 오찬 장소가 한옥인가 양옥인가?
곽: …. 잘 기억이 안 난다. 검: 일제 관사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곽: 잘 기억 안난다.
검: 식사한 방 그리 크지 않았지?
곽: 그, 그, 그런 것 같다. 잘 모르겠다. 검: 조사받을 때 그 외 한두 명 더 있었던 것도 같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했지?
곽: 지금은 여러번 조사 받아서 안다. 검: 정세균 (당시) 장관과는 사석에서 식사한 적 없지?
곽: 없다. 검: 강동석 전 장관과는 고교 선후배 사이인가?
곽: 예. 검: 대한통운 재직시에도 (강 전 장관을) 잘 알았나?
곽: 이름은 들었다 검: 식사는 그 전에도 해봤나?
곽: 그 전에 1번 …. 검: 강 전 장관은 증인이 대한통운 사장할 때에 건교부 장관이었나?
곽: 예, 아니요. … 잘 모르겠다. 재판장(이하 ‘재’): 증인이 리비아 문제로 고민할 때 강 전 장관이 건교부 장관이었나?
곽: 그걸 …. 그 … 기억이 안난다. 검: 강 전 장관이 건교부 장관을 언제 했는지 기억 안나나?
곽: 예. 검: (총리 공관에서) 오찬하며 정 장관 퇴임 얘기 오갔나?
곽: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국사 얘기만 했던 것 같다. 검: 한 전 총리가 남편과 리비아 방문한 얘기 기억 안나나?
곽: 기억 안 났는데 나중에 조사 받으면서 알았다. 재: 지금도 기억 안나나? 리비아 다녀온 얘기 했던 거?
곽: 예. 재: 조사받으면서 안다는 게 무슨 얘기인가? 조사받으며 어떻게 알게 됐나?
곽: 딴 사람 조사 받은 걸 보고 하니까 알게 됐다. 재: 수사기관에서 다른 사람이 그리 얘기했다는 얘길 들으니 기억이 되살아난 건가?
곽: 예. 검: (총리 공관 평면도 보여주며) 어느 쪽에 앉았나?
곽: 문 가까운 데가 말석이라고 생각해 그리 앉은 것 같다. 검: 오찬 뒤 그냥 다 일어나 나왔나?
곽: 밥 먹고 넷이 같이 나온 것 같다. 재: 식사 뒤 어떻게 나왔나?
곽: 네 명이 나오며 인사하고 순서대로 나왔다. 직위 높은 순으로. 장관님들 두 분 동시적으로 나온 것 같다. 한 전 총리는 손님 내보내고 뒤따라 나오겠죠, 아무래도 손님이니. 재: 장관 둘 나가고, 증인 나가고, 한 총리 나왔나?
곽: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 거의 같이? 재: 한 전 총리는 뒤쪽에 약간?
곽: 예. 검: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정 전 장관에게 ‘곽 사장 잘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언제 그랬나?
곽: 곽영욱이라는 사람 잘 부탁한다가 아니라 (그냥) 잘 부탁한다(였다). 곽영욱이란 말 아니라 그냥 잘 부탁한다. ‘곽영욱 잘 부탁한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재: 밥 먹으면서?
곽: 일어나면서 한 전 총리가 나머지 3명에게. 나를 포함해 잘 부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검:‘잘 부탁한다’는 누구에게 한 말인가?
곽: 그러니까 강 장관은 그 장관이 아니고 그 양반(정 전 장관)은 장관이었고, 그러니 그 양반(정 전 장관)에게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내 생각이다. 검: (그 말)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곽: 듣는 사람은 기분 좋죠. 그런데 그 양반들이 앞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 총리가 잘 부탁한 것은 날 잘 부탁해달라는 뜻도 있는 것 같고. 기분은 좋았다. 검: 장관 둘 먼저 나가고 증인은 잠깐 남았다?
재: 그 부분은 이렇게 하자. 오찬장에서 식사하고 일어나서 다음 일을 다 얘기해 보라.
곽: 동시다발적으로 나가며, 제가 조금 늦게 나가면서 인사를 하고 나갔다. 봉투를 의자에 놓고 나왔다. (방청석 웅성거림) 재: 뭐라고?
곽: 장관 둘이 나가고, 뒤에서 좀 남았다 인사 좀 하고 나왔다. 재: 인사가 뭔가?
곽: 아까 포켓에 넣은 돈(5만달러), 내가 밥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 재: 그때 한 전 총리는 어디 있었나?
곽: 같이 나가면서…. 하고 같이 나갔다. 재: 식탁이 아니라 의자?
곽: 예. 내가 앉았던 자리다. 재: 의자에 (돈 봉투를) 놓는 걸 밥 먹은 사람 중 본 사람이 있나?
곽: 없다. 재: 한 전 총리도 못봤나?
곽: 총리님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봤는지는 확실히 모른다. 재: 한 전 총리에게 돈 보이고 놨나?
곽: 인사하며 …. 미안해서 …. 재: 보이고 놨나?
곽: 어떻게 보여주나. 바로 놓고 왔다. 재: 그 의자는 일어나서 뒤로 밀린 상태였나?
곽: 예. 재: 봉투 놓고 나오며 한 전 총리에게 뭐라고 말했나?
곽: 죄송하잖나. ‘죄송합니다’ 그랬다. 재: 먼저 봉투 놓고 나오면서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한 전 총리가 뭐라 얘기를 했나?
곽: 없었다. 재: 그 봉투를 누가 가지고 갔는지 봤나?
곽: 못봤다. 재: 자, 밥 먹고 일어났다, 네 명이 (밖으로) 나왔다, 오찬장에서 나와서 넷이 어디로 갔나?
곽: 집으로 …. 가러 나왔다. 재: 한 전 총리를 뺀 셋이?
곽: 예. 재: 한 전 총리는?
곽: 나는 잘 모른다. 재: 한 전 총리는 어디까지 나왔나?
곽: 문 여는 데까지 나왔다. 재: 건물 밖 문까지 나왔나?
곽: … 문까지. 재: 건물 밖 문까지?
곽: 예. 재: 현관 문 안쪽까지? 밖까지?
곽: 잘 기억 안난다. 재: 정 전 장관이 먼저 나갔나, 강 전 장관이 먼저 나갔나?
곽: 강 전 장관이다. 재: 그 때 한 전 총리는 어디 있었나?
곽: 잘 기억 안난다. 재: 한 전 총리와 일행들이 최종적으로 인사를 했을 거 아닌가. 그 장소는 어디인가?
곽: 밖인지 …. 문간에서 한 거 같은데 …. 잘 기억이 안난다. 재: 식사 마치고 일어나서 인사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곽: 짧았다. … 재: 돈을 거절할 거란 생각 안해봤나?
곽: 그런 생각했지만, … 죄송합니다, 그랬다. 재: 그런 생각을 해봐서 죄송하다?
곽: 예. 재: 하필 공관에서 밥 먹고 나오면서 다른 사람도 있는데 그때 줬나?
곽: 총리는 만날 수 없잖나. 전 일반 시민인데. 검: 의자에 놓고 어떻게 했나? 바로 나왔나?
곽: 짧은 시간에 같이 …. 앞에 따라나갔다. 검: 시간 텀은? 한 전 총리가 얼마 있다 나왔나?
곽: 짧은 시간에 동시적으로. 재: 그 사이에 한 전 총리가 돈을 처리할 시간이 있었나?
곽: 시간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리 시간이 개인적으로 …. 그런데 내가 볼 땐 같이 나왔으니 금방 이렇게 … (손으로 돈을 챙기는 듯한 몸짓). 그렇게 생각한다. 재: 한 전 총리가 돈 집어 다른 데 놓는 거 봤나, 안봤나?
곽: 못봤다. 재: 한 전 총리가 (돈을) 다른 데 놓을 시간적 여유 있었나?
곽: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에 …. 같이 뒤따라 나왔다. 재: 증인이 나오고 한 전 총리가 그 방에서 혼자 있다 뒤따라 나온 적 있나?
곽: 그게 …. 조금 뒤따라 나왔으니까. 재: 조금 뒤따라 나온 게 무슨 소리인가?
곽: 아주 짧은 시간에 …. 몇 발자국이라도 제 뒤를 따라 나온 게 맞으니까. 세 분(곽 전 사장과 정 전 장관, 강 전 장관) 중에서는 제가 제일 늦게 나왔고. 재: 잠깐이라도 한 전 총리가 방에서 혼자 뭔가 했나?
곽: 조금 늦게 나왔다. 그게 … 확실하게 모르겠다. 재: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고 정리하면 맞나?
곽: 몇 초, 몇 분인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재: ‘조금 늦게’가 맞는데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고, 짧은 시간인데 몇초인지는 기억 안난다?
곽: 예. 검: 의자에 놓으니 한 전 총리가 아무 말 없었다고 했는데 행동은 없었나?
곽: 하유 …. 뭔 행동을 했는지 모르지만 우, 우, 웃음을 …. 재: 말은 안해도 어떤 태도를?
곽: 웃은 걸로 … 기억한다. 재: 봉투를 둘 때 한 전 총리가 그걸 봤나, 못봤나?
곽: … 미안합니다 그랬다고 했잖나. 아까. … 놓으면서 미안합니다 했다. 그러니 … 보셨겠지. ◇ 조사 과정의 ‘압박’ 주장 부분 검: 구속 날짜가 2009년 11월6일 금요일인가?
곽: 날짜는 6일 맞다. 검: 구속 전까지는 지사장들에게서 돈 받은 건 부인했지?
곽: 예. 검: 80여억원에 대해 부인한 이유는?
곽: 내가 아무리 계산해도 그런 돈이 들어올 게 없어서 …. 검: 구속된 뒤에 검사에게 ‘억울하다’며 거짓말 않고 다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했지?
곽: 예. 검: 뭐가 억울하다는 건가?
곽: 횡령금액이 그리 많으면 따져보고 해야하는데 …. 검찰이 징그럽게, 무섭게 …조사 … 인생이 … 죽고 싶었다 그때는. 그게 제일 컸고 (울먹거림), 둘째는 몸이 아파서 …. 검: 검사에게 살려달랬는데,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
곽: 의료과장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횡령액이 84억이면 엄청난 형이라는데, 죽어나간다고 …. 검: 그러다 변호사가 대가 없이 인사한 돈이나 2004년 선거자금까지는 (검찰에) 얘기해도 된다고 했나?
곽: 예. 그리고 검사님이 다 대라고 했잖나. 검: 그런 얘기 하던 중 남동발전 사장은 갑자기 간 건데 이에 대해 어떻게 갔냐고 물으니까 한 전 총리의 초대로 총리 공관에 갔던 얘기 등을 했지?
재: 2000년, 2004년 총선 때 국회의원 선거자금 지원 얘기를 해도 된다고 상의한 변호인이 누구인가?
곽: 상의를 내가 미리 하지 않았고, 조사 받으면서 상의했다. 박○○와 고검장하신 김○○ 변호사다. 재: 당시 변호사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인사한 돈이나 2004년 4월 이전 선거 자금에 대해서는 얘기해도 괜찮다고 한 적 있나?
곽: 잘 모르겠다. 재 : 그럼 그 얘길 왜 하기 시작했나?
곽: 검사가 처음에 정치인들 불라고 해서 불었는데, 시효가 오버됐다고 해서 얘기했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이걸 불어도 되냐 안되냐고 물어봤다. 검 : 남동발전 사장이 어떻게 됐냐고 하니 한 전 총리의 공관에 초대되고, 산자부 과장이 집에 온 거 등을 쭉 얘기했을 때 ‘이 때도 도와준 사람에게 인사했냐’고 물었지?
곽: 예. 검: 증인이 그 때 한 전 총리에게 3만달러, 이름은 여기서 안 밝히겠지만 다른 한 분에겐 한참 후에 2만달러 줬다 했지?
곽: 예. 검사가 무서워서 …. 검: 그 땐 왜 3만달러라 했나? 5만달러가 아니라.
곽: 좋은 분이라 …. 좀 줄여야 돼서 …. 검 : 조사 뒤 변호사가 계속 왔다 갔다 했지?
곽: 예. 검: 조사 뒤 한 전 총리에게 돈 준 것에 대해 변호사에게 얘기했나?
곽: 예. 검: 변호사가 뭐라 했나?
곽: 잘못했다고 했다. “아니, 그래도 우리나라 큰 정치인인데 돈 줬다 하면 쓰겠어요?” 제가 하도 몸도 아프고 죽게 생겨서 그랬는데 …. 검 : 변호사가 그게 죄가 된다 했나?
곽: 그런 얘기하면 못쓴다고 했다. 사내가 …. 저도 죽고픈 심정에서 그 때 그랬다. 검: 그 다음날부터는 말을 잘 안했지?
곽: 거짓말로 아프다고 하냐고 그랬잖아요, 저한테. 검: 그 다음에 언론 보도가 났지?
곽: 언론에 자꾸 …. 저녁에 조사받고 나오면 아침에 (언론에) 나오고. 검 : 겁먹어서 한 전 총리에 대해 대답 안했지?
곽: … 첫째, 몸이었다. 검 : 그러다 2009년 12월19일에는 돈을 안 줬다고 조서 작성했지?
곽: 예. 검 : 한 전 총리에 대해 돈 준 것을 변호사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
곽: 예. 검 : ‘힘들다, 그냥 제가 거짓말 했다고 해달라’고 했지?
곽: 예. 검: 그러나 돈 준거는 사실이지?
곽 : 예, 사실이다. 검 : 그 뒤 제가 한 전 총리에 대해 묻지 않았는데, 며칠 후 다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했다고 했지?
곽: 죽게 생겨서. 몸이 너무 아팠고, 둘째는 (검찰이) 묻지는 않았지만 12시 넘어서 또 면담으로 계속 했잖나. 재: 낮 12시인가? 밤 12시인가?
곽: 밤 12시다. 검: 그러다 2009년 12월24일에 지금의 공소사실을 다 얘기했지?
곽: 몸이 아파서. … 목숨 살려달라. … 들어가면 교도관이 ‘죽으면 여긴 뒷문으로 나간다’ 그랬다. 그래서 살려달라 했다. 검: 검사실에서는 항상 (밤) 12시 전에 나갔는데, 대기해서 그런가? 구속뒤 3-4일이 지나서는 항상 변호사가 같이 있었지?
곽: 예, 안○○ 변호사. 재: 2009년 11월19일 이후엔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한 내용 전혀 질문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맞나?
곽: 예. 재: ‘살기 위해 진술했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떻게 조사를 받아서 그런 생각을 했나? 그 당시에 아침에 구치소에서 몇 시에 나왔나?
곽: 첫 버스로 나왔다. 8~9시쯤. 재: 그 때쯤 출발해서, 검찰청에 오면 어디서 기다렸나?
곽: 구치감이다. 재: 기다리다 어떻게 했나?
곽: 부르면 올라갔다. 재: 조사는 몇 시까지?
곽: 밤 12시까지 받는데, 조사하고 또 면담하자고 해서 …. 이제 검사님실에서 면담했죠. 재: 12시 넘어서?
곽: 예. 재: 변호사는 언제까지 있었나?
곽: 12시까지 있었다. 재: 면담할 땐 변호사 없었나?
곽: 예. 면담할 땐 변호사 필요없잖나. 재: 그 얘기는 증인이 했나, 아니면 검찰에서 했나?
곽: 검찰에서. 재: 면담은 몇 시까지 했나?
곽: 새벽 1~2시까지. 재: 무슨 얘기를 했나?
곽: 정치인들 …. 그런거 …. 여러 얘기했다. 재: 면담은 누구와 했나? 검사인가 수사관인가?
곽: 모르겠다. 검: 사실대로 얘기해라.
곽: 검사님하고. 재: 며칠간이나?
곽: 며칠 안된다 재: ‘살기 위해서 얘기했다’는데 어느 부분이 힘들었나?
곽: 다른 사람들 다 가고 나만 혼자 남으니까 (구치소로 데려갈) 차가 늦게 오잖나. 새벽 2~3시에 차가 오니 구치소 도착하면 3시, 3시 반 되고. 그럴 땐 검사님이 오후에 불러줘서 고마웠다. 재: 차 올 때까지 (구치감에서) 얼마나 기다렸나?
곽: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다. 재: 기다리기 힘들었나?
곽: 여럿이 있는 게 나은데 혼자 있으니 힘들었다. 검: 저희 방에서 조사받을 땐 항상 변호사가 같이 있었고 사모님도 식사 가지고 오시고 …. 저희 방에서 조사받고 구치소로 전화하고, 저희 방에서 변호사 떠나고 나서 나랑 면담한 적 있나?
곽: 1시 넘어서 한 적 없나? 검: 낮에 조사받는 동안에 몸이 안좋다고 해 안나오기도 했지? 몸 안좋은데 강제로 끌고 나온 적 있나?
곽: 없다. 검: 변호사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물은 적 있나?
곽: 처음엔 (변호사가) 없었다. … 그 땐 검사님이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다. 지금은 참 좋아졌다. (방청석 큰 웃음) 검: 욕이나 협박한 적 없었지?
곽: 예. 검: 지금은 누가 가장 무서운가?
곽: 지금은 …. (재판부를 쳐다보며) 판사가 제일 무섭다. (방청석 큰 웃음) 재: 조사 마치고 면담할 땐 변호사 남아있지 않고 돌아갔나?
곽: 예. 재: 변호사가 남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돌아가라고 한 적 있나?
곽: 없다. 그냥 가고 싶었겠지. 그 양반(변호사)은. (방청석 웃음) 재: 조사 뒤 면담할 때 변호사가 자기는 남겠다고 요청한 적 있나?
곽: 나한테 변호사가? 그런 소리 안했을 걸? 확실한 건 모른다. 재: 면담할 때 힘들었나?
곽: 무섭다. 죄 지은 ○이 검사님 앞에서 …. 재: ‘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어느 부분이 제일 힘들었나?
곽: 들어가서 (심장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잖나. 내가 심장 환자인데 심장이 기온에 민감하다. 심장에 뜨거운 걸 대야 잠이라도 자는데 날씨가 추워서 …. 못잔다. 심장을 조이면 식은땀 나면 셔츠가 젖어서 …. 죽고 싶다, 죽고 싶다고 …. 재: 어디서 춥나? 면담 때 춥나?
곽: 거긴 안춥다. 참 좋다. 검사실이 추울 리가 있나? 재: 구치감은?
곽: 거긴 추웠다. 새벽에. 재: 구치소는?
곽: 추웠다. 변호사: ‘전주고 나온 ○들’ 부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재: 조사 때 검찰이 ‘전주고 나온 ○들 다 대라’고 했나?
곽: 전주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검: 전주고 출신에 대한 소문 많이 돌아 물어는 봤는데 대라고 한 건지는 …. 정확히 해야 ….
재: 검찰이, 전주고 나온 사람들 다 대라 한 적 있나?
곽: 예. 정리/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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