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백화점과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2천만여건의 개인정보를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중국 해커로부터 사들인 개인정보를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최모(25) 씨를 구속하고 배모(25) 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최 씨 등은 2008년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해커로부터 2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지급하고 국내 25개 사이트 회원의 이름, ID,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 2천여만건을 구입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1억5천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돌며 카페 회원들에게 '수능시험 문제를 해킹해주겠다', '최신 데이터베이스(DB) 팝니다'라는 쪽지를 무작위로 보내 연락해온 누리꾼 33명으로부터 2천168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씨의 은신처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서 자금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구입한 이들을 쫓고 있다.
또 최 씨 등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한 중국 소재 해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피해를 본 온라인 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 경로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최정인 기자 i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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