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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쓰던 평상 위에서” 법정스님 법구 송광사로

등록 2010-03-12 13:25

법정스님의 법구가 12일 정오 스님이 입적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나 전남 순천 송광사로 운구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길상사 행지실에 있던 법정스님의 법구는 모시던 상좌와 신자, 조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락전 앞으로 천천히 이운됐다.

법구는 일체의 거창한 장례절차를 치르지 말아 달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화려한 장식의 관 대신 스님이 강원도 오두막에서 평소에 사용하던 대나무 평상 위에 올려진 채였다.

법구는 극락전 앞에서 부처님에게 간단한 인사를 올리는 예식 이후 곧바로 영구차로 실려 스님의 출가본사인 송광사로 이동했다.

운구행렬이 경찰청의 호위를 받아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송광사에 도착하면 법구는 송광사 문수전에 모셔진 후 13일 오전 11시 다비될 예정이다.

전날 밤늦게까지 조문객이 끊이지 않던 길상사에는 이날도 새벽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길상사를 찾아 설법전에서 분향하고, 길상사 전신인 대원각의 원소유주였던 고(故) 김영한 여사가 머무르던 길상헌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환담했다.

이밖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인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으며, 장경동 목사, 태고종 부원장 법현스님 등 이웃종교인의 추모도 잇따랐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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