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가 <정규교육>인가? <과외교육>인가? EBS 수능강의가 <공교육>인가? <사교육>인가? 학교교육을 아예 방송국으로 옮겨버리나?
참여정부 당시 시행된 <2004년 2.17. 사교육 대책> 이후 EBS가 수능강의를 해 왔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률(연계율)에 관해서는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다. `연계율'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한 것은 물론, EBS 수능강의 역시 순전히 수능시험에 대비한 <과외교육> 즉 <사교육>에 불과하며, 학교의 <정규교육>인 <공교육>과는 거리가 한참 멀기 때문이다.
EBS 수능강의는 사설 학원 강의를 방송국으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 강의 자체도 현직 교사보다는 주로 소위 <스타 강사>에 의해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스타 강사>을 양성하고, EBS 방송교재의 판매량만 증가시키는 것이 EBS의 수능강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장관 안병만은 "EBS 강의 내용이 지금까지 수능에 30% 정도 영향을 미쳤으나 (앞으로는) 70% 또는 그 이상 반영될 것"이라 했다.
무슨 소린가? 수능시험에 관한한, 앞으로는 학교교육이 필요없고 EBS 강의만 들으면 된다는 말인가? 문항 자체가 유사하거나 숫자를 바꾸는 등 일부 변형한 <직접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긴가? 정말 학교교육 대신 EBS 수능강의만 청취하면 된다는 이야긴가?
EBS가 수능강의를 시작한 이후 <사교육 시장>이 축소되었나? 확대되었나? 김대중-노무현정권 동안 한국의 사교육관련기업들은 거의 <재벌>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EBS 수능강의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이 오히려 성장한 것은 EBS 수능강의의 수능시험 반영율이 낮았기 때문인가? EBS 수능강의의 수능시험 <직접 반영율>을 70%로 확대하면, EBS의 영향력이 커져서 급성장하던 온라인 입시학원이나 사교육 시장에 큰 타격이 예상되나?
대답은 역시 <노>이다. 수능강의를 수능시험과 <연계>시킨다고 하더라도, EBS 수능강의 내용을 일체 변형하지 않은채 강의 내용 그대로 수능시험에서 출제하지 않는한, 일반 학원강의 내용과 차별화할 수 없다. EBS만 독특하거나 유별한 수능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BS 수능강의의 반영율과 학원의 수능강의의 반영율의 차이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말 그대로, 수능시험에서, EBS 강의의 문항 자체가 유사하거나 숫자를 바꾸는 등 일부 변형한 <직접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출제자가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아주 크다. EBS 강의가 아니라 학원 강의를 반영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계율 70%>라는 언급 자체가 비현실적인 허황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그렇더라도, EBS는 교재비만 들고 강의 청취 자체는 <공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반 학원강의 대신 EBS 강의만 청취할 것인가? 결과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일반 학원은 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 <수능시험 반영율>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성적 자체를 반영하는 곳이 우수 대학들이지만, 일류대학들은 이미 수능시험 성적 자체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입학>으로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일반화되면, 수능시험 성적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정원미달에 허덕이는 대학 중에는, 수능성적은 커녕 입학만 해주면 감지덕지하는 대학이 많지 않은가? 사교육시장의 팽창 원인은 수능시험 때문만이 아니다. 사교육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인다.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면 논술대비 사교육을 실시하고, 면접을 중시하면 면접대비 사교육을 실시하며,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면 역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비한 사교육을 실시한다. 대학 입시생만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대학 재학생조차도 취직을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장이다. 그뿐인가? 유아 때부터 사교육시장으로 달려간다. 유치원생은 물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라는 자가, 공교육 내실화 방안은커녕, 기껏 EBS 수능강의의 수능시험 반영율이나 언급하고 있는 실정, 이것이 바로 한국 공교육의 낙후된 현실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EBS 방송강의 역시 <정규교육>(공교육)이 아닌 <과외교육>(사교육)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금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EBS 수능강의) 활성화(?)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EBS는 교재비만 들고 강의 청취 자체는 <공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반 학원강의 대신 EBS 강의만 청취할 것인가? 결과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일반 학원은 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 <수능시험 반영율>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성적 자체를 반영하는 곳이 우수 대학들이지만, 일류대학들은 이미 수능시험 성적 자체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입학>으로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일반화되면, 수능시험 성적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정원미달에 허덕이는 대학 중에는, 수능성적은 커녕 입학만 해주면 감지덕지하는 대학이 많지 않은가? 사교육시장의 팽창 원인은 수능시험 때문만이 아니다. 사교육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인다.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면 논술대비 사교육을 실시하고, 면접을 중시하면 면접대비 사교육을 실시하며,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면 역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비한 사교육을 실시한다. 대학 입시생만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대학 재학생조차도 취직을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장이다. 그뿐인가? 유아 때부터 사교육시장으로 달려간다. 유치원생은 물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라는 자가, 공교육 내실화 방안은커녕, 기껏 EBS 수능강의의 수능시험 반영율이나 언급하고 있는 실정, 이것이 바로 한국 공교육의 낙후된 현실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EBS 방송강의 역시 <정규교육>(공교육)이 아닌 <과외교육>(사교육)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금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EBS 수능강의) 활성화(?)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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